[사설] 지난해 전남도 인구수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크게 줄었다고 한다. 저출산 극복과 청년층 유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인구 절벽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도 주민등록 인구수는 183만2803명을 기록, 전년보다 1만8776명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 감소 폭으로, 지난 2011년 4146명이 감소한 것과 비교해 무려 4.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저출산에 따른 출생아 수 급감과 청년층의 타 시·도 유출이다.

출생아 수는 2011년 연간 1만6775명이던 것이 2020년 처음으로 1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8567명으로 감소하는 등 10년 만에 출생아 규모가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13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처음 발생하며 전남지역에서 인구의 자연적 감소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자연적 감소 규모가 연간 최대인 9067명에 달했다. 인구절벽이 본격화된 것이다.

여기에 매년 타 지역에서 전남으로 전입하는 숫자보다 전남에서 타 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수 증가로 사회적 감소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청년층의 유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출생아 수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 지속 될 경우 전남도 인구 수는 2년 내 180만명 붕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자치단체의 인구 정책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난임부부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 다자녀 행복카드제 운영,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신혼부부·다자녀 가정 보금자리 지원, 청년 희망 디딤돌 통장, 청년취업자 주거비 지원 등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정책이라면 뭐든지 다 해봤다. 하지만 인구 감소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전남이란 자체단체 자체가 소멸될 위기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근본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