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시민들의 사랑은 뜨겁다고 한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희망2022 나눔캠페인에서 광주는 이미 100도를 넘기는가 하면 전남도 예년보다 빠르게 수은주의 온도가 치솟고 있다.

광주의 목표 모금액은 41억1000만 원으로, 지난 3일까지 42억6000만 원이 모금되면서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01.2도를 기록했다.

전남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도 매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목표 모금액인 89억3200만 원 중 71억6600여 만 원을 모금, 전남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는 80.2도를 기록 중이다.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한 광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온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캠페인(12월 1일~1월 31일)이 시작된 지 34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며, 1998년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이처럼 빨리 목표 모금액을 달성한 사례는 처음이다.

또 최근 2년간 진행된 관련 캠페인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빠른 편이다. 2019년 진행된 희망2020캠페인의 경우 58.2도, 이듬해인 희망2021캠페인은 77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한 데는 모금의 한 축인 개인기부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재까지 집계된 전남모금회의 희망2022캠페인 실적 71억6600여 만 원 중 개인 기부는 35억1800여 만 원에 달한다.

전년도에 진행된 희망2021캠페인의 경우 같은 기간 60억8300만 원이 모금됐는데 이 중 개인기부는 24억6300여 만 원이었다.

광주모금회 역시 개인 기부의 증가와 함께 미흡했던 연중 모금이 연말에 대거 몰리면서 목표 달성을 조기에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지역민들의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팍팍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이 있어 다시 희망을 찾는다. 연초부터 훈훈한 소식을 만들어낸 광주시민들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