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벌초 시즌을 맞아 ‘벌 쏘임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광주지역에서 벌어진 벌 쏘임 사고 중 상당수가 8~9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전남에서는 벌초 작업 중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에서 발생한 벌 쏘임 사고에 노출된 이들은 모두 64명이다. 이 가운데 8~9월에만 23명(36%)이 집중됐다.

올해의 경우도 벌써 지난 9월까지 47명이 벌 쏘임 사고를 당했다.

전남에서는 최근 3년간 5663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3.9%인 1921건은 추석 전에 집중됐다.

8~9월은 벌 개체수와 활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묘·벌초 등을 위해 산을 찾을 경우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벌에 잘못 쏘이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여수시 돌산읍에서는 벌초에 나선 A씨(70)가 벌에 쏘여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벌에 쏘이면 통증, 부종, 가려움증 등 피부에 한정하는 국소반응을 일으키지만 일부 벌 독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혈압이 떨어지고 몸이 붓는 등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으면 쇼크사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 작업을 할 때 풀숲이나 무덤가 주변 땅속에 벌이 있는지 살피고, 만약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엎드리지 말고 20m 이상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

벌들은 냄새와 색채의 자극에 공격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향수,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어둡고 검은색보다는 밝은 계열의 긴 옷, 모자 등의 복장과 안전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적절한 방법으로 벌침을 제거 후 물로 씻거나 얼음찜질을 하고, 호흡곤란과 근육경련 등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119에서 신고해 병원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벌초를 할 땐 반드시 주변에 벌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고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