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남도와 여수시는 2026세계섬박람회를 국제행사로 개최하게 된다. 8월 9일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섬!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해양영토를 지키는 전진기지이고, 생태자원의 보고이며 해양산업과 관광의 중심지로 역할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 동안 전남도는 2018년 세계 최초의 ‘섬의 날’ 제정 건의, 2019년 제1회 섬의 날 기념 행사의 성공적 개최, 올해 국립한국섬진흥원 목포시 유치까지 그간 섬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식해 타 지자체에 앞서 선도적으로 섬 발전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온 전남도의 입장에서는 매우 뜻깊고 반가운 결정이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 행사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31일간) 돌산 진모지구와 금오도, 개도 등에서 진행된다. 섬을 보유한 전 세계 30여 국가가 참여하고, 2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대한민국 섬의 매력과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 섬이 대한민국과 전남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는 섬과 해양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전세계 섬을 보유한 국가간의 국제적 협력과 연대의 장이 될 것이다. 또 섬을 보유한 국가들간의 활발한 논의를 바탕으로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통한 미래 섬 발전의 청사진을 그려내고자 한다.

최근 국제적으로는 섬과 관련해 섬 해양생태계 위협, 기후변화로 인한 섬 소멸 위기, 공동체 해체로 인한 무인도화에 대한 우려가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섬은 육지 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모든 식물, 새, 파충류의 20%가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공기에 둘러싸인 청정 생태계는 육지에서 밀려오는 쓰레기 등의 외부 요인에 취약해 그 보존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섬 국가들은 존립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해발 5m의 몰디브와 투발루 등 섬 국가들이 해당되며, 먼 이야기로 들리지만 30여개 섬으로 구성된 키리바시 공화국은 이미 1999년 2개의 섬이 물에 잠겼다.

뿐만 아니라 접근성 취약과 물 부족 심화로 인한 고령화와 청년층의 도시 이주로 많은 섬들이 급속하게 무인도로 변해가고 있다. 해양영토의 중요성 때문에라도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섬 보유 국가들에서 섬의 문화와 역사, 갯벌 등 환경자원 등을 소재로 다양한 축제들이 열렸지만 섬의 가치에 기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이벤트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에서 섬이 네 번째로 많은 대한민국, 그중 60%의 섬을 품고 있는 전남도에서 이러한 국제적 이슈를 적극 부각시켜 관련 나라들이 한데 모여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다와 섬이 색다른 관광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 또는 소규모로 청정한 자연환경과 야외공간을 선호하는 위드 코로나19시대의 흐름에 따라 섬은 여가와 관광 공간, 그리고 사색과 명상의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관 감상만이 아닌 능동적인 체험관광을 원하는 추세에 발맞춰 해양레저 프로그램과 섬 관광 수요 증대도 예상된다.

남해안 관광벨트 중심도시인 여수의 아름다운 섬과 해상교량, 2012여수세계박람회 등 다수의 국제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섬 해양관광 휴양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또 획일적인 개발에서 벗어나 주민과 함께 숨겨진 섬의 매력을 발굴해온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등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최초의 2026세계섬박람회! 세계 최초로 섬을 가진 나라들이 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친교의 장이자, 미래 섬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자리이기도 하다. 섬이 소외되고 낙후된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세계가 주목하는 성장 기반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