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입문 42년째를 맞은 멱당 한상운(71·覓堂 韓相雲) 작가의 제5회 개인전이 18일부터 3월3일까지 광주예술의 거리 내 무등갤러리에서 ‘인연’(因蓮)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돈오(頓悟)를 구하는 멱당의 인연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개인전은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열리는 자리로, ‘연’(蓮) 그림 100여 점이 출품돼 선보인다.

지난해 칠순을 맞은 작가의 이번 전시에는 작가 개인의 작품 외에도 축하의 의미로 도록에 서예가이자 국전 입선 작가로 요절한 부친을 비롯해 사진작가와 서양화가로 활동 중인 아내 배임순씨, 그리고 중앙대에서 예술을 전공한 아들 한정희 및 며느리 이영미, 초등 5학년 손녀까지 가족들의 작품들을 수록했다.

여기다 스승인 박행보 화백을 망라해 박종석·이선복·정광주·전명옥·조창현·오명섭씨 등 동료 선후배 작가들의 ‘축화’(祝畵) 및 묵취회 회원들과의 공동작품도 함께 실렸다.

‘각(覺) 따러가자’

작가는 “연(蓮)을 그리는 과정을 ‘참나’를 찾아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전통을 토대로 하되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는 연(蓮)을 매개체로 해 파격적이고 호방한 필선과 시원하게 번지는 묵의 농담 그리고 담채를 머금은 붓털의 움직임으로 지면 위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한편, 그동안 걸어온 인생의 발자취와 삶의 희로애락을 힘차게 노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활짝 핀 연꽃과 너른 연잎 및 말아진 연잎, 꽃잎이 다 진 봉우리, 잠자리가 올라앉은 연방 등 다채롭게 해석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멱당 한상운 작가 작업 모습

한상운 작가는 전남 나주 출생으로 함평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조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논문 ‘한국 근대 사군자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공동 시화집 ‘부활’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서예대전과 광주시전·전남도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 금봉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