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전남과 전북을 아우르는 ‘호남 에너지 경제공동체 사업’이 추진된다고 한다. 재생에너지를 호남의 미래먹거리 주축 산업으로 키워 광역 경제공동체를 이끌어간다는 구상으로 3개 광역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함께 구상하고 있다.

호남에너지경제공동체 구상은 일본의 ‘간사이 광역연합’을 뛰어넘는 대규모 경제공동체 구상으로, 영남권의 ‘메가시티’, 충청권의 ‘광역거버넌스’에 맞서 낙후된 호남을 일으키는 균형발전전략이자 그랜드 비전이라고 할 것이다.

이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광주·전남·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연말과 연초에 잇따라 회동을 갖고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과 김승남 전남도당위원장,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도 관계기관으로부터 기술자문을 거치는 등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서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생에너지를 호남 경제공동체를 이끄는 미래 전략산업으로 구상한 데는 재생에너지산업이 호남의 자연적 입지적 조건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남해안은 우리나라에서 바람 등 해상풍력의 입지가 가장 우수하다. 호남은 새만금, 염해농지, 농업용수댐 등 활용가능한 태양광 부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호남은 이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맞춰 ‘호남 RE300’을 마련해 놓는 등 재생에너지산업에 관한 한 타지역보다 한발 앞선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정치권과 자치단체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는 광역경제권 기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3개 광역단체와 정치권의 협력이 선결돼야 한다. 지역이기주의나 정치적 계산에 의해 사업이 추진된다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

군공항 이전 문제로 불거진 광주시와 전남도의 어색한 관계부터 해소해야 한다. 호남 에너지 경제공동체 사업의 관건은 ‘상생’이라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