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실험영화와 미디어아트의 연구, 수집, 상영, 유통, 제작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ACC 시네마테크’를 운영하며 개관 프로그램인 ‘씨네 코뮌’(Cine Commune)을 오는 20일부터 8월5일까지 연다고 17일 밝혔다.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를 확장한 ‘ACC 시네마테크’는 영상 상영과 관람으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실험영화 작가와 큐레이터, 컨서베이터, 관객들이 모여 실험영화와 미디어아트를 연구하고 제작, 유통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개관프로그램인 ‘씨네 코뮌’은 비상업영화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형성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막식과 국제네트워크포럼, ACC 시네마펀드 제작발표회 및 특별상영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먼저 개막식은 20일 오후 2시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에서 이뤄진다. 개막식 오프닝은 일본 미디어아티스트인 마키노 타카시(Makino Takashi)의 ‘스페이스 노이즈’(Space Noise) 멀티프로젝션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이어 개막작으로는 인도네시아 실험예술집단인 ‘루앙루파’와 ‘포럼렌뗑’의 창립자이자 실험영화 감독인 하피즈 란차잘레(Hafiz Rancajale)의 ‘깜빡이는 불빛 뒤에서’(Behindthe Flickering Light)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 예술자료의 아카이빙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정해 씨네마테크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아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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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0여 년간 4000개의 후지산 사진을 모아 재편집한 피오나 탄의 ‘어센트’ |
포럼에서는 아시아 3대 실험 영화제 중 하나인 일본 이미지포럼페스티벌을 담당하고 있는 야마시타 코요(Yamashita Koyo)를 비롯해 마국 아카데미영화제 필름의 보존·보관·복원을 담당하는 마크 토스카노(Mark Toscano), 포르투칼의 대표 독립큐레이터이자 프로그래머인 리카르도 마토스 카보(Ricardo Matos Cabo, 포르투갈 독립큐레이터)가 발표한다.
이외에도 ACC와 유사한 사례로 꼽히는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아트센터의 수석 큐레이터 자비에 가르시아 바르통(Xavier Garcia Bardon, 벨기에 브뤼셀보자르아트센터)이 발제한다.
이 포럼에서는 실험영화의 전통과 위상, 실험영화의 필름복원과 보존가치, 현 시네마테크의 유사사례와 나아갈 방향 등 흥미로운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필름퍼포먼스가 포럼 기간 동안 매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필름퍼포먼스에서는 세계 유수 영화제, 미술관 등에서 수백여 차례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노르웨이 실험영화 감독 그렉 포프(Greg Pope)와 호주의 실험영화 감독인 리차드 투오이 & 다이애나 배리(Richard Tuohy & Dianna Barrie), 국내 대표 실험영화 감독 이행준과 사운드 아티스트 홍철기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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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5분의 오리지널 버전을 편집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피터 왓킨스 감독의 ‘코뮌’ |
이밖에도 일본 실험영화 황금기(1975~1980)에 제작된 작품을 모아 16mm 오리지널 형식으로 상영하는 ‘프레임의 간극-일본 실험영화 황금기’를 비롯해 홍콩독립단편영화제(ifva), 일본이미지포럼페스티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ACC 시네마펀드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아시아 7개 지역 10개팀의 제작발표회는 24일 오후 2시 ACC 극장3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진식 전당장 직무대리는 “지금까지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를 구축하며 영상을 수집·연구하고 라이브러리파크와 블랙박스 시네마를 통해 상영해왔다면, 여기에 제작과 유통, 더 나아가 교육까지 확장시킨 ACC 시네마테크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 광주 도시브랜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