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자타공인 ‘철도 전문가’다.

1974년 철도청에 입사, 1984년 서울 메트로로 이직하는 등 40여년을 한결같이 철도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 대중교통의 미래는 결국 ‘안정성이 담보된 도시철도’라는 확고한 신념까지 가지게 됐다. 도시철도만이 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차별없는 사회·문화적 교통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신념아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도시철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그는 지난해 5월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변신.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국 1위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립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 시점에, 그를 만나 광주 대중교통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2년 연속 안전사고 0건, 열차지연 0건을 달성하며 무사고 무지연의 무결점 안전도시철도를 이뤄낸 것을 최고 성과로 꼽는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국 1위,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지방공사 1위 등 전국에서 가장 ‘일 잘하는 공사’로 이름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 행안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에 오른 것은 우리 공사가 유일하다. 특히 단일노선 운영 등 타지역 도시철도에 비해 가장 열악한 경영환경이기에 더욱 놀라운 성과다. 그간 안전사고 Zero, 개통 이후 최고의 수송인원 창출 등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국민안전처 재난관리평가 우수그룹 선정, Best HRD 인증 획득 등 안팎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연달아 이뤄내 매우 뿌듯하다. 이 모든 성과는 우리 임·직원들이 경영방침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올해 공사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2018년을 공사 제 2의 창립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열린 도시철도로 이끌어가고자 한다.

지난해가 공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그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더 큰 성과를 도출해 최고의 공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역동적인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안전 정시운행 △고객감동 행복충전 △재정자립 자율경영 △지속성장 창의혁신의 네 가지 전략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펼쳐 시민의 행복한 삶과 함께 하는 광주도시철도를 구현하겠다.

지난해 우리 직원들이 보여준 저력을 통해 우리 공사는 충분히 이를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며, 올 한해 그 성과를 시민들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광주시가 올해 2호선을 착공한다.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있는지.

△올 상반기 2호선 착공이 시작되는 등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공사도 다양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1호선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광주도시철도 운영 노하우가 2호선 건설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시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완전 무인운전으로 운영되는 2호선 특성상 안전성 확보와 복합공정간의 인터페이스 확보가 매우 중요하므로 공사와 광주시도시철도건설본부간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2호선 건설 설계부터 분야별 활동을 추진, 안전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 또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1호선 건설 및 운영 전문가 그룹을 풀 가동, 신공법, 신기술 등이 설계에 반영되도록 적극 추진, 건설비 및 운영비 절감에 기여할 방침이다.



-2호선의 장점은 무엇인가.

△2호선은 순환선으로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으로 돌아오는 총 41.9Km의 순환선으로 건설된다. 광주시에서는 우선 서구 월드컵경기장 방면 일부부터 착공을 시작, 서구 유촌동에서 광주역까지 1단계 구간을 2023년에 개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구간, 3구간도 차례로 공사에 돌입, 2025년에는 모든 구간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총 44개의 역이 세워지고 차량기지와 주박기지가 각각 1개씩 들어선다. 잘 알다시피 1호선 단선운영만으로는 간선 대중교통체계로서의 제기능 수행과 수송수요 창출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확대순환선인 2호선이 광주를 순회하며 대학가와 신도심 등 주요거점을 경유하면 수혜 주민이 광주인구의 17%에서 71%로 대폭 확대되고 도시철도 수송분담률 역시 현재의 4배 가량인 12.07%로 올라가는 등 광주시 대중교통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2호선은 이동시간 단축과 도로교통 혼잡도 해결 뿐만 아니라 도시 균형 발전에도 큰 몫을 해낸다. 각 지역의 고른 발전을 통해 중심지와 부도심의 격차 없는 사회적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 및 고용유발 효과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간 1800억원의 교통혼잡비용 절감 등 사회경제적 이익 역시 막대하다.



-요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광주 도시철도의 안전관리는 계획은.

△40년 철도 인생을 통해 ‘안전’이 도시철도 운영의 최우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공사의 최우선 경영가치에 안전을 두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안전은 공사 ‘최고’의 가치이자 동시에 가장 사소한 ‘일상’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매일 실시하는 사소한 점검 하나하나가 모여 공사의 안전을 이루고 있다는 자세로 한 치의 실수 없는 완벽한 안전관리를 지향하고 있다.

올 한 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체계화해 완벽한 안전 정시 운행 기반을 정착하고 사고 제로를 실현할 방침이다. 또한 현장 안전 인프라를 개선 보완하고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 정확한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철도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철도사고 및 운행장애 통계분석, 시설물 노후화에 대한 위험도 분석 등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적기에 대응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지진 리터규모별 세부 대응 체계 수립 등 현장 초기 대응 능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광주도시철도는 고객만족 경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전략은.

△마냥 친절함만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고객의 눈높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광주도시철도를 안전하고 믿음직한 이동수단이자 편안한 쉼터로 여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강구해 추진코자 한다. 고객과 기업의 관계가 아닌 서로간의 든든한 지지대이자 벗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행복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고객만족 선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고객의 이용편의 환경을 최적화 해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한다. 쾌적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들이 직접 몸으로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현장 점접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그 예로 고객의 소리(VOC) 통합관리 프로그램 도입 운영으로 고객체감 서비스를 향상 시킬 계획이며, 교통약자 이용편의 통합연계망의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만족협력네트워크 다각화, 고객가치 제고 서비스 매뉴얼 표준화, 고객 응대 3-FIRST 캠페인 전개 등 앞서 가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최상의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



-수송분담률 향상 등 경영혁신 방안은.

△도시철도는 대중을 위한 교통복지 시설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도시철도 운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없다. 그만큼 사회발전을 위한 공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수송분담률 40%의 서울의 1~9호선도 연간 운영적자 규모가 4000억에 달할 정도로 도시철도 운영기관에게 재정자립은 어려운 문제이다.

그럴수록 시야를 넓히고 발상을 전환해 신규 수익원과 원가 절감 방안을 최대한 발굴하는 노력을 펼치고자 한다. 도시철도 이용객 증가를 위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역세권 활용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다각적인 수송 창출 방안을 마련하겠다. 간선 기능의 지하철에 지선 기능의 버스를 활용하는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적극 협의하고 역세권 신규 주거단지 및 명소 등을 최대한 활용해 연계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휴부지를 활용한 신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임대계약의 최적관리로 공실률을 최소화 하는 등 지하철 인프라를 활용한 수익원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또한 기술력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고강도 지출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혁신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등 건전재정 확보를 위한 배전의 노력을 펼쳐 보이겠다.



-광주도시철도는 문화지하철로 명성이 높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개통과 함께 진행된 문화지하철 사업을 통해 ‘광주지하철에 가면 문화가 있다’는 공식이 널리 알려져 있다. 문화지하철에 큰 사랑을 보내주신 자원봉사 공연자, 시민관객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 올 한 해 역시 문화예술의 고장 광주의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도시철도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광주지하철은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역사회의 청년 뮤지션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청년문화마당’을 펼쳐 지역의 문화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 청년 문화공연 ‘청춘 마이크’, 청년의 책장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로 젊고 활기찬 광주도시철도를 구현하겠다.

또한 각 역마다 시와 음악이 흐르는 지하철 구현을 위해 ‘시화동영상 모니터’를 설치하고 연극이벤트와 청소년 문화행사 ‘고고릴레이이벤트’,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지하철 예술무대’등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를 적극 추진하겠다.



-끝으로 광주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광주도시철도는 ‘시민의 행복한 삶과 함께’ 하기 위해 365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를 많이 이용해주시고, 부족한 점이나 건의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시면 언제든 공사의 문을 두드려주시기 바란다. 언제나 고객님의 마음을 향해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프로필>

△1954년 순천 출생

△서울과학기술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한양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경영학 박사

△철도청(1974~1984)

△서울메트로(1984~1995)

△서울도시철도공사 (기획경영실장·신사업본부장)

△서울도시철도공사 (상임이사·고객서비스본부장)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자문위원

△호남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