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비행 과정 훈련기의 최초 교관인 아버지에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된 아들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새내기 보라매들이 꿈에 그리던 ‘빨간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18일 기지강당에서 이건완 공군참모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17-2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거행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새내기 빨간마후라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균동 중위(25·학군 43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 조종사가 됐다.

김 중위의 부친은 현역시절 F-16 조종사로 약 2700시간의 비행시간 기록을 보유한 김재한 예비역 소령(48·공사 41기)이다.

김 소령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의 최초 비행 교관이기도 하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김 중위 역시 ‘전투조종사’라는 꿈을 키웠고 학군 43기로 임관,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이날 수료식에서 참모총장상을 수여받았다.

하태승 중위(26·학군 43기)는 제20전투비행단에서 KF-16 전투조종사로 복무중인 하태욱 대위(31·공사 60기)와 보라매 형제다.

하 중위는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서 제복을 입은 형의 모습에 반해 공군 장교를 꿈꾸게 됐다.

이후 전투조종사가 되기 위해 항공운항학과 진학에 도전했고, 3번의 도전 끝에 그 꿈을 이뤘다.

이 밖에 6·25전쟁 참전용사인 외조부와 육군 보병장교로 전역한 아버지에 이어 전투기조종사가 된 이창무 중위(27·학군 43기),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조종사가 된 류경민 중위(28·학군 43기) 등 모두 67명의 새내기 보라매들이 ‘빨간 마후라’를 수여 받았다.

이건완 공군참모차장은 ”엄중한 안보상황을 인식하고 공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최고의 공중전투 전문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종사 생활 전반에 걸쳐 올바른 비행안전 의식과 습관을 형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