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지명 14일 만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소임 다하지 못해 송구, 의정활동 매진"
입력 : 2026. 09. 13(일)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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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 등이 불거지며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지난달 3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며 여론을 진화하는 데 나섰으나 여권 지지자들조차 비난을 거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올라가자 여권도 용 후보자에게 거취 표명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을 향한 2030 세대의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용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뜻을 알기에 저 역시 깊이 고심했다”며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력을 끌어내야 하므로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진보진영 내의 연대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도 (후보직 사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해 비례대표 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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