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광주·섬의 전남…두 무대, 하나의 ‘전남광주’
제16회 광주비엔날레·2026여수세계섬박람회 5일 개막
22개국 미술·30개국 섬 비전 집결…통합시 국제무대 첫선
문화예술·해양관광 연계…국내외 인지도·체류형 관광 확대
입력 : 2026. 09. 04(금)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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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5일 같은 날 개막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2개의 대형 국제행사가 나란히 펼쳐진다. 사진은 광주의 현대미술 전시장과 전남 여수의 섬·해양 풍경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AI 이미지.
‘미술의 도시’ 광주와 ‘섬의 고장’ 전남이 5일 동시에 세계를 향해 문을 연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같은 날 개막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2개의 대형 국제행사가 나란히 펼쳐진다. 행정통합으로 탄생한 전남광주의 이름과 경쟁력을 국내외에 알릴 첫 국제무대다.

두 행사가 함께 열리는 기간만 61일이다. 이 기간 광주에는 22개국의 동시대 미술이 집결하고, 여수에서는 30개국이 섬의 가치와 미래를 공유한다. 성격과 개최지는 다르지만 문화예술과 섬·해양이라는 전남광주의 핵심 자산이 동시에 세계와 만난다는 점에서 통합 이후 처음 맞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오는 11월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본전시에 22개국 43명·팀이 참여하고 광주 곳곳에 27개 파빌리온이 들어선다. 전시장을 넘어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아 광주가 쌓아온 문화예술 역량을 세계 미술계에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내걸고 오는 11월4일까지 61일간 관람객을 맞는다.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 금오도 등을 연결해 섬의 생태와 문화, 산업, 미래상을 보여준다. 30개국이 참여하며 총사업비 703억원을 투입해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행사의 개막일이 겹친 것은 당초 통합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한 결과가 아니다. 옛 광주시와 옛 전남도가 각각 비엔날레와 섬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 같은 날로 정해졌다. 이후 행정통합이 이뤄지면서 별도로 추진되던 행사는 전남광주의 역량을 함께 보여주는 공동 자산이 됐다.

두 행사는 통합특별시가 대외적으로 어떤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첫 공동 콘텐츠이기도 하다.

광주는 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 기반을 다져왔고, 전남은 다도해와 남해안의 섬·해양자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관광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알려진 두 지역의 강점을 하나의 일정과 여행 동선으로 엮으면 관람객은 광주와 여수를 별개의 목적지가 아니라 예술과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권역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국내외 방문객에게 ‘전남광주’라는 새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행정통합의 효과를 방문과 체험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두 행사의 목표도 광주와 여수에서 각각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게 됐다. 비엔날레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을 여수와 남해안으로 연결하고, 섬박람회 관람객을 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통합특별시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광주와 여수를 잇는 교차 방문이 활성화되면 행사장 한 곳을 둘러보고 떠나는 당일 관광도 1박2일이나 2박3일 일정으로 확장할 수 있다. 광주의 미술·공연·도시문화와 여수의 섬·해양·생태관광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어 통합특별시 전역의 체류시간과 관광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두 행사 조직위원회는 상대 행사 입장권 소지자에게 관람료를 30% 할인해주고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입장권을 제시하면 광주비엔날레 입장권을 1만4000원에 살 수 있고, 비엔날레 입장권 소지자도 섬박람회 입장권을 30% 할인받는다. 박람회 기간 여객선 반값 지원 대상도 4개 시·군 19개 섬에서 6개 시·군 34개 섬으로 확대됐다.

다만 입장권 할인과 공동 홍보가 실제 지역 간 이동으로 이어지려면 광주와 여수를 연결하는 교통편과 숙박, 연계 관광상품을 촘촘하게 갖춰야 한다. 관람객이 두 행사를 함께 찾도록 통합 안내체계를 구축하고, 당일 관광을 1박2일이나 2박3일 체류로 확장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은 “우연이라고 해도 같은 동네에서 국제행사들을 하필 같은 시기에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두 국제행사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광주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 관광·여행상품 개발, 홍보 등 국제행사 연결 확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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