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삶과 문학 지탱해 주는 근원"
함평군 해보면 인문학 동아리 ‘온담’ 강연 성료
김형수 작가 초청 고향이 문학에 미친 영향 등
입력 : 2026. 08. 06(목)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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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모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해보면 인문학 동아리 ‘온담’(회장 이재임 수필가)은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 해보면 공동홈센터에서 소설가 김형수 작가를 초청해 ‘당신이 우주가 되려거든 당신의 마을을 노래하라’를 주제로 한 강연을 성황리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지역 주민 40여 명이 참석해 김형수 작가의 삶과 문학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해보면 문장 출신인 김형수 작가의 고향 방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현재 문장에 살고 있는 큰형님을 비롯해 초등학교 동창들과 마을 주민들도 함께 참석해 강연의 의미를 더했다.

김형수 작가는 어린 시절을 보낸 해보면 문장장의 풍경과 사람들, 시장과 골목, 이웃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문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삶과 마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1985년 시인으로, 1996년 소설가로 각각 등단한 그는 "지금은 고향을 떠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내 문학의 가장 깊은 토대는 해보면 문장마을에 있다"며 자신의 작품 세계가 고향에서 비롯되었음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질의응답에서는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예전과 비교하면 해보면의 인구가 크게 줄고 지역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데, 고향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떠한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형수 작가는 "고향은 단순한 과거의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문학을 끊임없이 지탱해 주는 근원이다. 지역의 기억과 이야기를 간직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가 "예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김형수 작가는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므로 삶과 예술이 다르지 않다"며, "결국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강연을 마친 참석자들은 "우리 마을에서 세계적인 문학의 씨앗이 자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요즘처럼 컬러가 짙어진 시대에 5~60여년 전, 옅은 수채화 같은 고향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문학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삶의 이야기로 들으니 훨씬 가까워졌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온담 관계자는 "김형수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의 삶과 문학이 결국 고향의 기억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 손님을 초청해 지역 주민들과 삶을 나누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문학 동아리 온담은 회원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결성, 본격 활동에 들어갔으며, 세번째 이야기 손님으로 오는 26일 오후 6시 30분에 지역문화기획자 황풍년 전 광주문화재단 대표가 예정돼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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