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온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 전하고 싶죠"
담양 거주 김태은, 건강상 어려움 딛고 성과
아르헨티나 국제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
입력 : 2026. 07. 20(월)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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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반도네온 연주자.
광주 출생 반도네온 연주자 김태은군이 지난 1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Che Bandoneon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 에두아르도 아롤라스 기념 대회에서 주니어 부문 특별상 1위를 수상했다.
“많은 어려움 속에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반도네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광주 출생 반도네온 연주자 김태은(18·담양 거주)군이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일 이처럼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Che Bandoneon 국제 반도네온 콩쿠르’ 에두아르도 아롤라스 기념 대회에서 주니어 부문 특별상 1위를 수상했다.

이번 콩쿠르는 아르헨티나 국제 탱고 재단을 비롯해 MAPABE, Taller Galvan, Fuelles del Sur 등 현지 권위 있는 기관들이 공동 주최·후원하는 대회로, 반도네온 연주자들에게는 탱고의 역사와 정신이 깃든 본고장에서 실력을 겨루는 상징적인 무대로 평가받는다.

탱고의 본고장애서 한국인 연주자가 주니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반도네온이라는 악기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국제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반도네온은 탱고 음악의 정서를 대표하는 악기로, 아코디언과 비슷한 외형을 지녔지만, 양손의 버튼과 바람통으로 소리를 내 깊고 애잔한 음색이 특징이다. 연주 난도가 높고 섬세한 호흡이 요구되는 악기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정통 탱고가 지닌 깊은 정서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반도네온 특유의 호흡과 울림을 안정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연주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 음악에 담긴 감정과 삶의 의지를 함께 전했다는 점에서 현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성과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그가 건강상의 어려움을 딛고 국제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10여 차례에 걸친 담낭 제거술을 받아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연주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왔기 때문이다. 음악을 향한 꾸준한 의지와 집중력이 국제무대에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현재 담양에 거주 중인 그는 지역에서 성장한 젊은 연주자로 한국 반도네온 연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반도네온을 시작해 베이스기타로 광주예중에 진학했고, 이후 콘트라베이스로 광주예고에 입학했다가 반도네온에 집중하기 위해 중단하고 연주자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이번 성과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지역 청년 예술가의 도전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반도네온과 탱고 음악의 매력이 더욱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은 연주자는 “반도네온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없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깊이 있는 음악을 공부하고, 반도네온이라는 악기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연주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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