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존 레논 아듀…5·18이 더 많이 기억되길
그림과 역사 사이 ‘윤상원 얼굴 벽화’ 도심 새로운 핫플 기대
주홍 대표·임의진 목사 등 한뜻 묘소 참배 후 교체 착수 돌입
이상호 원화·이종배 그래피티 작업…항쟁 주간 앞두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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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 05. 07(목)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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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5층 건물 벽면에 있었던 기존 존 레논 얼굴 벽화 대신 7일 제막식을 통해 시민사회에 소개된 윤상원 열사 얼굴 벽화.
벽에 그린 그림이 벽화다. 벽화는 현시대 태동한 표현 양식이 아니다. 그 전통은 유구한 시간성이 내포돼 있다.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현대적 입맛에 맞게 재해석되고 가공된 벽화는 무진장 널려 있다. 틀에 맞춰지고 계획적인 세계에 대한 반론이 벽화로 표출되는가 하면, 공공성을 담보로 흔하게 평면의 벽면이나 바닥 또는 자연물 혹은 조형물에 그려진다. 굉장히 자유분방하며 어떤 규정이나 틀에 사로잡히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다수에게 불쾌감이나 분노를 자극하지 않는다거나 벽화를 해서는 안될 문화유산 등을 제외하면 벽화에 대한 잣대는 비교적 용인되는 편인 듯한 추세다.
오히려 벽화 하나가 온 도심과 마을을 변모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그런데 벽화가 단순하게 벽에 그린 그림이라면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벽화는 공공과 시간성, 역사적 혹은 사회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가치가 있다.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만 반드시 표현 너머에 의미를 함유한다. 그림이 담고 있는 메시지나 담론, 화두 같은 것이 벽화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광주 도심 대표적 벽화로 군림해 왔던 비틀스의 멤버 존 윈스턴 레논(1940∼1980)이 내려지고 5·18광주민중항쟁의 대표적 인물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았던 광산 출생 윤상원 열사(1950∼1980)가 새겨졌다. 존 레논 벽화는 2019년 작업, 설치됐다. 7년만에 내려졌지만 N주차장 옆 5층 건물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새겨져 도심의 또 다른 명물 역할을 해왔다.
너무 낯이 익어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부류의 시민들도 있었다. 다만 타지에서 왔거나 이를 접하지 않은 시민들이 ‘저 사람이 누구길래 저렇게 큰 벽에 그려놓은 거냐’를 물어왔다. 이 벽면에 존 레논이 자리잡게 된데는 그의 노래 이매진(Imagine)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매진은 1971년 발표된 곡으로,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메시지 송으로 꼽힌다. 더욱이 발음이 임의진 목사와 비슷한데다 똑같이 평화를 노래하거나 평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왔기에 존 레논이 그려졌다는 재미진 소문도 더해졌다. 그동안 존 레논을 배경으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같은 유명인들도 인증샷을 남겼다고 하니 놀랍다.
알게 모르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을 오간 사람들에게는 엄청 큰 인물사진이 궁금했을 것이다. 이 궁금하던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그 위상을 유지할 것 같았으나 아쉽게 종지부를 찍게 됐다. 존 레논 자리에는 윤상원의 얼굴 벽화가 당당히 자리잡았다. 윤상원벽화프로젝트 주최로 7일 오전 기념비적인 개막식을 열고 대내외에 이를 알렸다. 윤상원 열사 얼굴 벽화는 민중미술에 천착해온 이상호 작가를 포함해 임의진 목사, 주홍 갤러리 생각상자 대표 등이 지난 4월 10일쯤 광주의 대표적 인물로 교체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그로부터 3일 후인 4월 13일쯤 윤상원 열사의 묘소를 찾아 영령께 인사를 올린 뒤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원화는 광주 민중미술의 대표인물 중 한명인 이상호 작가가 맡았고.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 작가가 벽면에 옮기는 작업을 벌여 윤상원의 얼굴 벽화가 완성됐다. 마무리 작업 때는 이종배 작가의 소속사 대표인 김병만 코메디언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 작가는 투사의 얼굴을 재생하기보다는 한층 더 친화적인 윤상원의 얼굴 표현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혹시 인물을 몰라보는 시민이나 방문객이 있을까 봐서 오른쪽 상단에 윤상원이라는 이름을 새겨 놓았다.
이번 벽화 교체가 자칫 또 바뀐 것이 5·18이냐 하는 교조주의적 시각이 발동될 수도 있겠으나 5·18의 가장 상징적 공간 인근에 5·18의 상징인물 벽화가 들어선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일 수 있다. 추후 다큐로도 활용될 계획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도 하다. 이왕 교체된 만큼 존 레논을 버금가는 도심 상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시민과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명소가 되는 등 문화 안팎의 핫플로 윤상원의 삶과 정신은 물론이고 5·18이 더 많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오히려 벽화 하나가 온 도심과 마을을 변모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그런데 벽화가 단순하게 벽에 그린 그림이라면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벽화는 공공과 시간성, 역사적 혹은 사회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가치가 있다.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만 반드시 표현 너머에 의미를 함유한다. 그림이 담고 있는 메시지나 담론, 화두 같은 것이 벽화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광주 도심 대표적 벽화로 군림해 왔던 비틀스의 멤버 존 윈스턴 레논(1940∼1980)이 내려지고 5·18광주민중항쟁의 대표적 인물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았던 광산 출생 윤상원 열사(1950∼1980)가 새겨졌다. 존 레논 벽화는 2019년 작업, 설치됐다. 7년만에 내려졌지만 N주차장 옆 5층 건물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새겨져 도심의 또 다른 명물 역할을 해왔다.
너무 낯이 익어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부류의 시민들도 있었다. 다만 타지에서 왔거나 이를 접하지 않은 시민들이 ‘저 사람이 누구길래 저렇게 큰 벽에 그려놓은 거냐’를 물어왔다. 이 벽면에 존 레논이 자리잡게 된데는 그의 노래 이매진(Imagine)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매진은 1971년 발표된 곡으로,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메시지 송으로 꼽힌다. 더욱이 발음이 임의진 목사와 비슷한데다 똑같이 평화를 노래하거나 평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왔기에 존 레논이 그려졌다는 재미진 소문도 더해졌다. 그동안 존 레논을 배경으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같은 유명인들도 인증샷을 남겼다고 하니 놀랍다.

작업 모습
원화는 광주 민중미술의 대표인물 중 한명인 이상호 작가가 맡았고.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 작가가 벽면에 옮기는 작업을 벌여 윤상원의 얼굴 벽화가 완성됐다. 마무리 작업 때는 이종배 작가의 소속사 대표인 김병만 코메디언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 작가는 투사의 얼굴을 재생하기보다는 한층 더 친화적인 윤상원의 얼굴 표현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혹시 인물을 몰라보는 시민이나 방문객이 있을까 봐서 오른쪽 상단에 윤상원이라는 이름을 새겨 놓았다.
이번 벽화 교체가 자칫 또 바뀐 것이 5·18이냐 하는 교조주의적 시각이 발동될 수도 있겠으나 5·18의 가장 상징적 공간 인근에 5·18의 상징인물 벽화가 들어선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일 수 있다. 추후 다큐로도 활용될 계획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도 하다. 이왕 교체된 만큼 존 레논을 버금가는 도심 상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시민과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명소가 되는 등 문화 안팎의 핫플로 윤상원의 삶과 정신은 물론이고 5·18이 더 많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