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경쟁 돌입
전력·용수·재생에너지 등 산업 인프라 최대 강점
입력 : 2026. 02. 16(월)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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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후보지 조감도
전남도가 반도체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경쟁에 공식 돌입했다. 전력·용수·재생에너지 등 산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강점을 앞세워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지형을 남부권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반도체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선정·면제 특례와 대통령 직속 전담기구 설치 근거도 담아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의 속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전남도는 이를 발판으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중심 거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초광역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산업 지도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가 후보지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구조적 여건 차이가 있다. 반도체 팹 6기를 가동하려면 하루 107만t의 용수와 9.3GW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도권은 용수 여유분이 0.9%에 불과하고, 송전망 포화로 전력 공급 역시 한계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 이행 부담까지 감안하면 입지 경쟁력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전남 서부권은 영암호·금호호·영산강호를 통해 하루 130만t 이상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남·광주가 공동 추진 중인 태양광·해상풍력 확충 사업을 통해 17.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력·용수·RE100이라는 3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입지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전남도는 광주시와 협력해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 구상도 본격화했다. 광주권은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전남 서부권은 대규모 생산 거점으로, 동부권은 소재·부품·장비 및 미래 융합산업 거점으로 기능을 분담하는 초광역 모델이다. 설계·제조·소부장을 하나의 권역에서 완성하는 남부권형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남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역’을 추진한다. 국가 지정과 대규모 팹 유치를 위한 입지 전략, 산업단지 조성 계획, 기업 인센티브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용역은 2026년 상반기 착수를 목표로 한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특별법 통과는 전남과 광주가 남부권 반도체 거점으로 도약할 제도적 기반”이라며 “RE100 국가산단과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 미래첨단 국가산단을 연계한 삼축 산업체계를 구축해 초광역 산업권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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