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 첫 ‘해남 해상풍력 설치항만’ 성공 기대
입력 : 2025. 10. 21(화)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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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에 국내 첫 해상풍력 설치항만이 조성된다고 한다. 전남도와 해남군, 그리고 국내 전선업계 1위 LS전선이 최근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조성 및 케이블 설치선 건조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해상풍력 설치항만은 해상풍력 발전소의 터빈 등 기자재를 조립·보관하고, 출항 및 운송, 설치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용 항만 시설을 말한다.

즉, 해상풍력 터빈,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를 조립·보관하며 완성된 기자재를 선박에 실어 바다로 운송하는 거점 역할은 물론 해상풍력 설치와 관련된 크레인, 야등 등 인프라를 갖추고, 설치·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토탈 밸류체인’전략을 구현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가 이 항만을 구축·운용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하부구조물·타워 등 대형 기자재 기업의 연쇄 유입을 견인해 해남 설치항만을 서남권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전진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또 다른 LS전선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은 장거리·대수심 환경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광케이블을 동시 포설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해저 케이블 설치선을 건조, 해남 설치항만을 거점으로 해 운용키로 했다.

아직까지 이들 회사의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LS그룹의 전남 첫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정부 주도 해남 솔라시도 SK·오픈AI의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전력 다소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전남도가 추진 중인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 목표 달성에 실질적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LS전선 계열의 제조·설치 역량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단계적 이전과 신규 투자, 연관기업 입주가 맞물릴 경우, ‘LS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덴마크 에스비에르항’과 같은 지역 산업생태계 전환 효과도 기대된다. 에스비에르항은 해상풍력 모듈 설치항만으로 200여개의 기업이 집적해 있으며 지난 2022년 매출규모가 45조 9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이 해상풍력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될 이번 협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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