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스타트업] 비제로스튜디오
기획에서 브랜딩까지…‘지역가치’ 새로 쓰다
방송 경험 살려 라이브커머스 출발…사업 확장
파트너십 매칭데이·제안자 PT 컨설팅 등 진행
별별동구 스토리텔링 사업 참여…기업 홍보도
입력 : 2025. 10. 21(화)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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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로스튜디오가 지난해 12월 광주 동구 동명동 일대에서 친환경 팝업스토어 ‘럭키마켓’을 진행했다. 사진은 정세윤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영상촬영을 준비하는 모습.
행사·콘텐츠 기획 운영·브랜딩·디자인으로 상품 판매와 기업 홍보 등을 돕는 곳이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젊음, 패기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포부로 2021년 6월 광주 동구 동명동에 문을 연 ‘비제로스튜디오(대표 정세윤)’가 그곳이다.

비제로스튜디오(BEZERO STUDIO)는 ‘당신의 수고로움을 제로(0)로 만든다’라는 사훈을 내걸고 행사 대행, 영상, 브랜딩을 제공하고 있다. 또 행사 목표와 요구사항을 분석해 적합한 전략·분위기, 가치 소비를 설계하며 사후 결과를 분석해 다른 프로젝트의 개선점을 제안한다.

정세윤 비제로스튜디오 대표
정세윤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에 뜻이 있지는 않았다. 2013년 8월 홍익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아나운서를 꿈꿨다. 많은 사람에게 밝고 긍정적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방송학원에 문을 두드렸고, 1년여 동안 지역방송사 리포터로 근무하며 2014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소개했다.

취재기자, 아나운서가 아니었지만 정 대표는 지역 현안을 공부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점에 빠져들었고, 인터뷰 방법, 인적 네트워크, 기획 노하우 등 실무를 쌓았다. LG헬로비전 전북방송(정읍·고창·부안), CMB광주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정 대표는 기관장, 동네 주민 등 각계각층 인터뷰와 예능·의학·스포츠 중계 등을 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실현했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정 대표는 2021년 청년기술창업 산실인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자리한 I-PLEX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광주 동구가 주관한 별별동구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정세윤 대표.
정 대표는 “보통 아나운서가 뉴스만 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송국에 근무하며 만난 인적 네트워크가 많다”며 “내가 직접 기획한 행사, 콘텐츠를 지역에 선보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창업 당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비대면을 추구하는 언택트 경제가 떠오르면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에 쏠렸다.

라이브 커머스는 웹, 애플리케이션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로, 일반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가 채팅을 통해 진행자, 혹은 다른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비제로스튜디오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선정되며 사회적 가치를 담은 지역제품 발굴·판매에 앞장섰고, 서울 중구 사회적경제 온라인 페어 ‘중구온페’ 그립 라이브, 정읍시 단풍미인 브랜드 라이브커머스, 기타 소상공인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사는 2023년 청년 5명을 채용하며 행사 기획 운영·브랜딩·영상 제작 및 콘텐츠 기획 분야별 사업 확장에 나섰다. 광주 동구 주관 ‘별별동구 스토리텔링 마케팅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사회적경제기업 알리기에 주력했다. 또 올해 동구 사회적경제기업 15개사의 브랜딩·홍보를 맡았다.

농업인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정세윤 대표(오른쪽).
회사의 최대 장점은 열정·패기다. 정 대표를 비롯해 직원이 20~30대로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는 시나리오 작성, 인물 섭외, 영상편집, 장비 배치 등을 진행하며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광주시 주관 2024 광주 창업페스티벌 파트너십 매칭데이, IBK 창공 광주1기 PRE DEMO DAY,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 2025 사회적가치 매칭데이 가치ON 같이GO 등을 맡아 영상 제작, 시나리오 등을 직접 기획했다.

장성 농가를 찾아 포도 따기 농촌 체험, 케이크 만들기 등을 홍보하며 지역 농가 살리기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 8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관 광주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 팸투어 행사를 준비하는 비제로스튜디오의 직원 모습.
이외에도 제안자 PT 컨설팅도 한다.

공공기관·지자체 서류 작성 방법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입찰 서류 작성, 발표 방법 등 실무를 체계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취약계층 자립을 위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비제로스튜디오가 해남고구마융복합산업화사업단 주관 해남고구마 융복합산업화 고구마 및 가공상품 유통 마케팅 행사를 기획·운영했다.
비제로스튜디오는 광주광역자활센터와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자활기업이 시장에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온라인 스토어 페이지 제작, 라이브커머스 운영 지원, 온·오프라인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정세윤 대표는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와 소통이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며 “목적에 맞는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의뢰 기간·업체의 요구사항에 맞춰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고 이에 맞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답이 있는 것처럼 10년 지역에서 활동하며 경험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며 “단순 행사 운영이 아닌 행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 IR행사 운영대행을 한 비제로스튜디오. 사진은 개회식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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