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장 빛나는 명절 추석, 행복은 안전으로부터
박충훈 광주 남부소방서장
입력 : 2025. 10. 05(일)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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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광주 남부소방서장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면 전국의 고속도로와 기차역, 버스터미널은 고향을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차고,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장면이 곳곳에서 펼쳐질 것이다. 둥근 한가위 달처럼 모든 가정에 풍요와 웃음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추석을 떠올리면 고향을 향해 설레는 발걸음이 이어지는 귀성길, 조상의 산소 앞에서 묵묵히 손을 모으는 가족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거실 풍경, 그리고 선선한 바람 따라 삼삼오오 가을 산을 오르는 행복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러한 행복이 온전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전’이라는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즐겁고 따뜻해야 할 명절이지만, 한순간의 부주의가 화재·교통사고·산악사고로 이어져 가정의 웃음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사례를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금, 안전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광주지역에서만 총 4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약 3억 8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이중 주거시설(아파트 등)에서의 화재가 19건(41.3%)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평상시보다 10% 이상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21건(45.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사소한 방심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묘와 벌초 과정에서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나 부주의한 화기사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교통사고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 수는 170.2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소(146.5명)보다 23.7명 더 많은 것으로,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장거리 귀성길에서는 졸음운전과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며 최근에는 연휴기간 등산객 증가로 인해 산악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보다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성묘와 벌초를 할 때는 라이터 등 화기 사용을 삼가고, 예초기 사용 시 불꽃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또 장시간 집을 비우는 가정은 집을 비우기 전 가스 밸브와 전기차단기 등을 꼼꼼히 확인, 화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 주시길 바란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틈틈이 충분한 휴식을 해야하고, 무엇보다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연휴 기간 산을 찾는 분들은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되도록 동행자와 함께 움직여 예상치 못한 사고에 주의, 예방하는 것도 요구된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이웃에게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값비싼 선물보다, 위급한 순간에 생명을 지켜주는 주택용소방시설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명절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며 그 소중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안전은 누군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이며, 작은 관심과 행동에서 시작된다.

이번 추석이 시민 모두에게 따뜻하고 평안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안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웃음과 행복을 나누는 풍성한 명절이 되길 희망한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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