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관 교체’ 한빛원전 5호기, 제작 결함 후폭풍
68번 오메가 씰 붕산수 누설…용접 아닌 모재서 발생
한수원 "육성용접 등 보수"…주민 "부실대처 불안 커"
입력 : 2025. 07. 24(목)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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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5호기 원자로 헤드관 붕산수 누설에 따른 오메가 씰 모재에서 핀홀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한빛원전 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한빛원전 측이 오메가 씰 금속조직을 200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한 자료를 공개했다.
최근 한빛원전 5호기에서 발생한 원자로 헤드 관통관 붕산수 누출 사고의 원인이 제작 결함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 동안 원자로 헤드 제어봉 구동장치(Control Element Drive Mechanism- CEDM) 68번 오메가 씰에서 붕산수 누설이 확인됐다.

원자로 상부 헤드에는 두께 177㎜의 탄소강 재질의 관통관 83개(벤트관 제외)가 연결돼 있다.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 통로로, 문제가 발생하면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붕산수는 핵연료의 출력 조절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메가 씰은 오메가 관통관 내부 암수 나사선 이음부를 감싸며 밀봉하는 것으로 두께는 2.3㎜이다.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관에는 제어봉이 들어있는 관통관 상부와 하부에 각각 73개, 열전대(온도측정) 상·하부 각각 2개, 예비 8개를 포함해 총 158개의 오메가 씰이 있다.

이에 대해 한빛본부는 지난 22일 열린 한빛원전 안전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번 가스핀홀(Gas pinhole)은 오메가 씰 밀봉용접부가 아닌 모재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수압시험 및 재료 등 복합적 원인으로 얇은 막이 파열, 계통 가압 중 누설이 발생한 것으로 내다봤다.

제작시험 과정에서 수압시험 등을 거치면서 해당 기공이 확대, 핀홀로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핀홀은 타원형으로 내면 원형 핀홀이 0.7㎜×058㎜, 외면 원형 핀홀이 0.78㎜×065㎜이며, 25㎏/㎠의 수압에서 약 115ℓ의 붕산수가 외부로 누출돼 회수했다고 한빛원전 측은 밝혔다.

지금까지 이음이나 용접 부위에서 붕산수 누출은 있었지만, 모재에서 핀홀이 발생해 누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빛원전 측은 제작사인 A사를 통해 결함 부위를 절삭·제거한 뒤 육성용접(덧댐용접) 방식으로 보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빛원전본부는 “가스핀홀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설명한 뒤 오메가 씰을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민들은 이 같은 한빛원전의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빛원전 5호기의 경우 지난 2020년 정기검사 과정에서 원자로 헤드 관통관을 무자격자가 부실하게 용접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광 지역사회는 후속 조치로 이뤄진 관통관 교체 과정에서 제작 결함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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