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재난 앞에서 다시 빛난 연대 정신
양홍민 사회교육부 기자
입력 : 2025. 03. 31(월) 17:55
양홍민 사회교육부 기자
경상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수많은 이재민을 남겼다.

그러나 이런 비극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광주시민들이 신속히 움직였고, 따뜻한 연대와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카카오같이가치, 당근마켓, 네이버 해피빈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고, 대한적십자사와 여러 기부 단체도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섰다.

특히 카카오같이가치는 댓글을 달 때마다 1000원이 기부되는 캠페인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31일 오전 9시 기준 99억7300여만원이 모였고 네이버 해피빈에서도 116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답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부를 주도한 이가 특정 단체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었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A군은 ‘알바로 모은 돈을 기부한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서는 기부 인증 릴레이가 이어졌고, SNS에서도 기부 인증과 참여 독려가 활발했다.

이런 움직임은 ‘광주 정신’이라는 자부심을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공동체 의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모금이 아니라, 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과 장기적인 복구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장기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은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연대는 일회성 기부가 아니라, 피해 지역 주민들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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