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 이창현 광주수영연맹 회장
"종목 저변확대에 온 힘…수영 메카도시로 자리 잡을 것"
제2·3대 회장 연임…남부대 수영팀 창단 이끌어
전국수영선수권 개최…강습회로 심판 다수 배출
전지훈련 활성화…실업팀 추가 창단 역점 과제
입력 : 2025. 03. 25(화) 17:33
이창현 광주수영연맹 회장(㈜학림건설 대표이사)은 “수영 불모지였던 광주는 지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연맹 관계자, 생활체육인들과 혼연일체가 돼 광주 하면 수영이 떠오를 수 있도록 꾸준한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지속적인 저변확대와 종목 활성화를 통해 광주를 수영 메카도시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최근 광주수영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이창현 광주수영연맹 회장(㈜학림건설 대표이사)은 “수영 불모지였던 광주는 지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연맹 관계자, 생활체육인들과 혼연일체가 돼 광주 하면 수영이 떠오를 수 있도록 꾸준한 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수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비체육인이다. 그런 그가 이 종목에 몸담게 된 건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던 당시 만났던 인연 때문이다.

평소 기업 경영을 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한 사회단체의 청년회장으로 있던 당시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으로부터 김도형 광주수영연맹 부회장을 소개받았다. 이 회장은 그로부터 침체해 있는 광주 수영발전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해달라는 권유를 받았고, 이에 광주수영연맹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이 회장은 “비록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평소 지역 체육 활성화를 위한 뜻이 있었고,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며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광주 수영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고, 수영인을 위한 수영연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면서 광주수영연맹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0년 12월 실시한 광주수영연맹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통합 제2대 회장직에 올랐고, 올해 제3대 회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이렇게 체육계에 첫발을 디딘 이후 이 회장은 그동안 남다른 열정으로 광주 수영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먼저 지난 2021년 3월 호남 최초 대학교 수영 선수단인 남부대학교 수영팀(경영·수구) 18명을 구성해 창단을 이끌어냈다. 광주수영연맹은 남부대가 지역 수영발전과 우수한 수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기금 또한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2019광주세계수영선권대회 이후 레거시(legacy·유산) 사업으로 2022년 제1회 광주전국수영선수권대회를 최초로 개최, 이후 매년 대회를 유치해 광주를 지속 가능한 수영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제2회 대회 당시에는 참가선수 2000명(선수권 1300명·마스터즈 700명)과 가족, 관계자 등 5000여명이 8일 동안 광주를 찾았다.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등 4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뤘으며 이들이 머무는 동안 숙박업, 음식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 신규관광 수요 창출과 광주시가 스포츠산업 육성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했으며 15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2022년부터 3년간 경영심판 강습회를 열어 300여명의 경영심판을 양성·배출, 지속적인 전국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밑거름을 만들었다. 동시에 매년 대한수영연맹 주관 수영 꿈나무 및 청소년 대표선수 하계 전지훈련을 광주 남부대국제시립수영장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여기에 선수·지도자 사기진작을 위해 시상 및 포상금을 지원하고 각종 전국대회 출전 시에도 대회장소를 직접 찾아가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매년 수영인의 밤 행사도 개최해 엘리트, 생활체육, 학부모 등이 참가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어 지역 수영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렸다.

이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수영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광주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광주는 2023년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남중부 평영 100m 금메달, 생활체육대축전 성인부 접영 50m 은메달,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남일부 1m스프링보드 은메달 등을 포함해 다수의 메달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2025 수영(다이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정다연(광주시체육회)이 여자일반부 3m 스프링보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또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남자일반부 3m 싱크로다이빙에서 금메달 등을 따내며 지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 엘리트 체육 연계 활성화 등 광주 수영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광주에는 다이빙 6명, 경영 1명의 선수가 광주시체육회 소속 실업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이빙팀은 지도자 배정 등의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경영은 실업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며 “광주 수영인구 확대를 위해서는 결국 초-중-고-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연계 육성 환경이 필요하다. 임기 내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광주가 국제적인 수영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 크고 작은 수영대회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광주는 2022년부터 광주수영선수권대회 및 마스터스 대회를 실시해 오다 2024년에는 예산지원 부족으로 대회를 축소해 선수권대회만 치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광주시가 예산을 더 적극 지원해 전국대회 및 전지훈련 등을 유치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수영이 광주의 대표 스포츠로 자리 잡아 한국 수영 붐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첨단 훈련 여건 등을 갖춘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적극 활용해 광주가 전국 각지에서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또한 마련할 계획이다.

끝으로 “광주가 수영 도시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매년 치러지는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점진적으로 광주 수영 브랜드를 살려서 한국의 광주 하면 ‘수영도시’가 생각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영 인재 육성과 양성에 집중하며 종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수영에 대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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