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마감 임박’ 광주 의대생 복학 저조
전남대 재적생 대비 ‘미미’…조선대 21.5% 등록
수도권 대학과 대조…대규모 제적사태 발생 우려
입력 : 2025. 03. 24(월) 18:22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의대생들의 복학 마감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광주지역 의과대학 학생들의 움직임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남대와 조선대에 따르면 전남대 2025학년도 1학기 복학 신청 최종 마감일인 이날 오전까지 수십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적생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의정 갈등 여파로 의대 재학생 650여명이 동맹 휴학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휴학이 승인된 상태다.

지난 10일 사전 고지에 이어 21일 휴학원 반려를 마친 전남대는 현장 창구 기준으로 이날 오후 6시, 이메일로는 오후 11시 50분까지 복학 신청서를 받았다.

복학 신청 기간 종료 후 전남대는 의대생 등록 및 제적 처분 현황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대 의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는 28일 최종 복학 등록 마감을 앞둔 조선대 의대의 경우 지난주까지 재적생 878명 중 189명이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재적생의 21.5% 수준으로 689명은 여전히 휴학 상태다. 다만, 닷새 가량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복학 신청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양 대학의 사정은 복귀 시한이 종료된 수도권 주요 대학의 복귀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1일 복귀 신청을 마감한 수도권 의대 5곳(연세대·연세대원주·고려대·경북대·차의과대)에는 상당수의 의대생이 돌아왔다. 특히 연세대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적생의 절반 이상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대규모 제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전남대와 조선대는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 합의에 따라 군 입대 등 특별휴학 사유를 제외하고는 이번 학기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원을 지난 21일까지 모두 반려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인해 원활한 학사일정이 1년간 이뤄지지 않은 데다, 정부에서 의대생 복귀의 길을 열어준 만큼 요지부동인 휴학생들에 대해 칼을 빼 든 것이다.

특히 유급이나 제적 등 사항이 발생하면 학칙에서 규정한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

올 1학기부터는 학사 유연화 등 특례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복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 상태로 학기가 종료되면 2025학년 신입생들도 필수학점 미달로 유급 처분을 받게 된다.

올해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신입생은 각각 165명(38명 증원), 150명(25명 증원)이다. 이들도 현재 전공과목을 제외한 교양과목 1~2개만 수강하는 등 집단 수업 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제적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편입생을 뽑아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의대생 편입생은 예과 과정을 인정받고 본과 1학년으로 입학하는 방식이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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