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있는 축제 만들려면
김귀진 광양취재담당
입력 : 2025. 03. 19(수) 17:12
전남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 중 하나인 ‘광양매화축제’가 늦은 개화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24회째 맞은 광양매화축제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 간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펼쳐졌지만 매화축제 현장과 주변 매화마을에 매화꽃이 피지 않아 상춘객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축제 시작 무렵에 없던 꽃이 겨우 끝날 무렵에서야 30% 정도가 피어났을 뿐이다. 그래서 축제가 끝난 뒤에야 제대로 된 매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꽃축제에 꽃이 없는 어이없는 축제가 연출된 것이다.

이 때문에 방문객수도 지난해보다 2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왜 꽃 없는 축제가 연출됐을까. 이는 한마디로 일기불순 등으로 개화기를 제대로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광양매화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2개월 전에 개최 시기를 확정하고 축제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똑같은 국내 유명 꽃축제인 ‘진해군항제 벚꽃축제’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가 개화기를 맞추기 위해 일기불순 등 기후를 감안해 축제 1개월 전에 시기를 정한다.

실제로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지난해 열린 축제(3월 8일) 보다도 하루 빨랐다. 반면 진해군항제 벚꽃축제는 지난해 3월 23일부터 개최했지만 올해는 6일 늦춰 29일부터 개최함으로써 개화 시기를 최대한 맞췄다.

꽃축제에는 주인공인 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다. 매화축제도 내년부터는 개최 1개월 전에 시기를 확정했으면 한다.

광양시가 아무리 차 없는 거리, 일회용품과 바가지요금이 없는 3무 축제를 만들고 섬진강 열기구 체험, 매실하이볼 체험 등 갖가지 새로운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고 해도 축제장에 꽃이 없으면 방문객들은 찾지 않는다.

매화가 만개하고 상춘객이 대거 찾아드는 매화축제를 내년 봄에는 꼭 보고 싶은 바람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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