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육아수당, 젊은 엄마·아빠에 통했다
전국 최고 수준 정책 추진…출산 후 84개월간 60만원씩 지급
2030 세대 둘째아 출산 증가…"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2030 세대 둘째아 출산 증가…"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입력 : 2025. 02. 20(목)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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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에 거주 중인 백인경씨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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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동면에 거주 중인 양혜철씨 가구
20일 강진군에 따르면 아이 1명에게 84개월 동안 60만원씩을 지급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출산율 감소세를 반등시켰고, 지난 2023년에는 출생아 154명, 합계출산율 1.47명을 기록하며 전국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생아는 170명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정책은 둘째 아이 출산을 결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육아수당을 지급 받고 첫째 아이 출산 후 둘째 아이 출산까지 이어진 가구는 20가구로, 올해 1월 육아수당 지급 대상자의 10.9%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2023년 2가구에 비해 9배나 증가한 수치다.
실제 강진읍에 거주 중인 20대 백인경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 22일 둘째를 출산했는데, 육아수당이 둘째 계획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다.
강진읍에 사는 30대 엄진숙씨 또한 6살짜리 첫째에 이어 지난 1월 17일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육아수당으로 휴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4월 셋째와 만날 예정인 군동면의 30대 양혜철씨는 “둘째부터 육아수당을 받아 아이를 키우는데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셋째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아수당은 지역의 계속 거주자의 출산비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강진의 계속 거주자 출산비율은 70%로, 타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도 조성했다.
맘편한센터, 목재놀이터, 강진만 생태체험관 등 놀이시설을 확충했으며, 육아지원센터와 강진형 아이돌봄플러스 등 돌봄 강화, 교육발전특구 지정, 빈집 리모델링 등 교육부터 주거까지 패키지 묶음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육아수당 정책이 시행 만 2년을 넘긴 가운데 MZ세대에 맞는 정책으로 가시적인 출산율 증가 효과를 보이고 있고, 첫째 아를 비롯한 둘째 이상의 출생도 기대하게 하는 시점이다”며 “올해 하반기에 보인 혼인 및 출산율 증가가 지속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강진군 육아수당 정책을 도입하고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이진묵 기자 sa4332252@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