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아시아 문화의 허브로 나아가기 위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사)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회장 박광구, 이하 광주미협)가 지난 12월 20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대나무정원에서 열고 있는 광주미술 ‘동행’(同行)전이 그것으로,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친근한 전시로 구성돼 선보이고 있다.

고근호 작 ‘쓰레기반가사유상’

전시는 ‘화폭與동락’이라는 주제로 고근호(조각), 김광길(공예), 김현진(서양화), 류신(수채화), 박인주(한국화) 등 지역 작가 20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공예, 사진을 망라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 63여점을 출품했다. 주제인 ‘화폭與동락’은 ‘그림과 함께 즐기다’는 의미로, 작품과 시민이 자유롭게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확장의 뜻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난해한 현대미술의 벽을 허물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재단과 지역 작가 간의 협력을 통해 광주의 문화적 에너지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출품작가들은 제각기 작품 세계를 통해 광주의 미술적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간의 정보 교류와 발전적 전시 문화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예술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간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시와 함께 도록 700부가 발간돼 전시의 기록과 공유의 매개체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도록은 광주 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조적 역량을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미협 관계자는 “‘화폭與동락’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예술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며,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