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실업률은 3.0%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고, 실업자 수는 2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000명(20.4%)이나 증가했다.

광주 실업률은 2022년 2.9%에서 2023년 2.5%로 감소했으나 2024년 들어 3.0%로 다시 늘었다.

다만 지난해 광주 고용률은 60.6%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전남의 실업률은 2.7%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고, 실업자 수는 2만8000명으로 지난해 2만3000명 대비 5000명(23.7%) 증가했다.

지난해 전남 취업자 수는 10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1.4%) 감소했고, 경제활동인구는 103만2000명으로 전년 보다 9000명(-0.9%)줄었다.

취업자가 줄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48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000명(1.3%) 증가했다. 전남에서 일자리를 잃고 노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23년은 코로나 엔데믹 효과로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1년 만에 고용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 일자리까지 줄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소비심리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3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안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일자리 증가폭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났고, 비상계엄 선포 후 정치 혼란이 이어진 12월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은 약 16만명에 그쳤고, 12월 취업자 수는 3년10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지금으로선 정치 불안을 시급히 해소하는 것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