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최근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이 2시간 만에 진화를 마쳤으나 야산과 접한 임야가 소실됐다. 누군가 소각 행위를 하다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에는 곡성군 죽곡면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0.1㏊ 면적이 탔으며, 성묘객 실화로 당국은 파악했다.

광주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18일 광주 북구 생용동 삼각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5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6월19일 오후 재발화, 다음날 오후 늦은 시간에서야 진화를 완료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광주·전남의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은 174건(광주 16건·전남 158건)에 1050.01㏊(광주 9.73㏊·전남 1040.28㏊)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3건, 2022년 60건, 2023년 63건, 2024년 18건이었다.

피해면적 1050㏊는 축구장(0.7㏊) 150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화재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71건, 쓰레기 소각 24건, 담뱃불 18건, 농산부산물소각 12건, 기타 49건이었다. 산불의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 것이다.

겨울철 잦은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산림청과 지자체 등이 인화물질 사전 수거와 감시원 배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민의 참여에 기댈 수밖에 없다.

산불이 나면 수십년 키워온 산립 소실 등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자칫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다. 산불의 주요인인 입산자들의 부주의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실화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주요한 원인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를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산불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