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수련에 들어갈 레지던트 모집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의 수련 특례 조치가 전공의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광주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은 오는 15~17일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 들어간다.

대상은 의정 갈등으로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로, 이들의 복귀를 통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수련과 입영 연기 특례 등의 유인책을 꺼내 들었다.

특히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에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원대 복귀’가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레지던트 1년 차 수련 개시를 앞두고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들은 원래 수련 받으려던 병원에서, 수련을 중단했던 2~4년 차들도 다니던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모집 전망은 밝지 않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앞서 광주 수련병원들은 지난해 12월 올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공고를 한 차례 올렸지만,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181개 수련병원에서 총 3594명을 모집했지만 314명이 지원해 181명만 최종 선발될 정도였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레지던트 1년 차 과정을 시작할 인턴들이 대부분 사직해 전공의 지원율이 미미할 것이라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당시 모집에서도 지난해 사직 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수련을 이어간 인턴과 공보의, 군의관 전역 예정자들이 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전공의 복귀 유인책으로 내놓은 입영 연기도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지난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입영 연기 특례가 적용됐지만, 실제 지원율은 저조했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복귀 유인책이 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전공의들의 상황도 바뀐 것이 없어 의료현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는 한 정부의 특례에도 움직이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