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남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치인 100도를 조기 달성했다고 한다. 경제난 속에서도 지역민들이 나눔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것이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남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지난 9일 109.2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124억4000만원을 모금, 기부금 목표액인 113억9000만원을 돌파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전남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중앙회(97.8도)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수은주가 100도를 넘어선 곳은 전남 뿐이라고 하니 대단한 성과라고 할 것이다.

전남이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별모금’에 지역민들의 기부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고물가에 환율까지 치솟아 개인·법인의 기부가 저조했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기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태로 전국이 슬픔에 빠졌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연대와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100도 달성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89.5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 역시 사랑의 온도가 쑥쑥 오르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대부분이 광주 지역민으로 알려지면서 특별모금에 시민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함께 하려는 지역민들의 이웃사랑이 뜨겁다.

모아진 성금은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인·기관과 단체 등을 위한 △기초생계 지원 △교육·자립 지원 △주거·환경 개선 △보건·의료 지원 △사회적 돌봄 강화 △소통·참여 확대 △문화격차 해소 등 8개 분야의 복지사업비로 쓰인다.

캠페인은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진다. 팍팍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이 우리 모두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