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동산 한파가 몰아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광주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03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11월의 124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00건을 넘겼다.

신규 경매물건 유입과 함께 기존 물건의 유찰이 거듭되고 낙찰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낙찰건수는 41건, 낙찰률은 39.8%, 평균 응찰자 수는 5명으로 조사됐다. 낙찰가율은 80.2%로 전월(82.7%)에 비해 2.5%p 하락했다.

전남의 부동산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남의 아파트 경매 물건은 지난 11월 153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또 다시 130건으로 두 달 연속 100건을 넘겼다. 낙찰건수는 37건, 낙찰률은 28.5%, 평균 응찰자 수는 4.2명이다. 낙찰가율은 77.9%로, 전월(82.4%)과 비교해 4.5%p나 떨어졌다.

새로운 경매 유입이 늘고, 여기에 기존 물건이 유찰되는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매물이 쌓이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신규 매물이 늘고 낙찰률까지 떨어지는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특히 광주의 경우 새로운 물건 유입에 이어 2~3번 유찰을 기다리는 물건까지 있다 보니 전체 경매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광주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아파트 경매 건수가 3510건을 기록, 2020년 11월(3593건)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낙찰률은 37.6%로 전월(38.4%) 보다 0.8%p 떨어졌고, 낙찰가율도 84.5%로, 전월(85.5%) 대비 1.0%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2022년 11월(5.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물경제 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까지 침체되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환율, 주가, 금리 등 금융지표까지 악화되고 있다.

운영난으로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는 자영업체들의 소식이 더 이상 뉴스가 아닐 정도로 심각하다. 자영업체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