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까지 겹친 지난해 연말부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체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연말연초 특수가 아예 사라졌다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체들은 애꿎은 직원들만 줄이고 있다.

식당 뿐만 아니라 꽃집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연초 공직자 퇴임과 취임, 승진과 부서이동 등으로 꽃 수요가 가장 많은 달이지만 올해는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꽃배달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각급 학교 졸업식이 몰려있는 2월까지 이어질까 꽃집 사장들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여행사들도 개점휴업 상태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영업 중인 여행사 900여곳에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동구의 한 여행사에서는 오는 3월까지 예약된 상품의 90%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 정상화에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국토부는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무안공항 폐쇄 기간을 이달 14일 오전 5시까지로 연장했다. 한미 합동조사팀이 최근에야 가동됐고, 파손된 공항시설 보수 작업도 필요해 언제쯤 재개장 될 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악의 불황에 자영업체를 구제하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고심도 깊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누적된 내수 침체와 비상정국의 영향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설 명절이 있는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광주상생카드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0%로 늘렸다.

광주시는 기존에 추진했던 광주상생카드 결제수수료(0.25%~0.85%) 전액 지원 사업도 이어간다. 5개 자치구는 설 명절 전통시장 장보기·소상공인 제품 구입하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키고 여당은 이런 대통령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민생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