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광주지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는 이번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지역으로, 유족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12·29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응급대책 마련과 재해구호에 필요한 재정이나 금융 지원을 위한 조치로 참사 공항이 위치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광주의 희생자가 85명으로 전체 희생자 179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광주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서 제외됐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을 당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능력만으로 수습하기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지정하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응급대책과 재해구호, 복구에 필요한 재정, 금융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피해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광주시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참사가 가족 단위 희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대상을 유가족으로 한정하지 않고 친인척까지 확대했다.

광주시는 유가족 지원을 위해 과장급으로 1대 1 전담공무원을 지정, 유가족 곁에서 편의 제공 및 장례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다면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시로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특별재난지역을 광주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회의적이다. 참사가 발생한 무안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이를 확대, 선포하지 않아도 희생자들이 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참사 발생지에 국한된다는 관례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재난구제를 위해 도입된 제도이니만큼 이번 참사에서 가장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광주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게 옳다. 지역민의 집단 트라우마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광주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