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해 전남도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했다고 한다. ‘깜짝 반등’으로 희망의 불씨를 지폈지만 여전히 9년 연속 인구수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인구절벽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도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832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7933명)보다 389명 늘어난 규모로, 지난 2015년(1만5314명) 이후 꾸준히 감소세가 지속되던 것에서 벗어나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합계출산율 1.05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22개 시·군 가운데 15개 시·군에서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 또 지난해 10월까지 혼인 건수가 5835건을 기록해 전년(5111건) 대비 724건(14.1%) 증가한 점도 인구증가에 있어 희망적인 부분이다.

외국인 증가와 생활인구 확대 등도 긍정적 요소다. 2023년 전남 외국인주민(8만6729명) 증가율은 전년 대비 18.5%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2015년에 비해서는 70.5%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인구 감소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주민등록 인구수는 178만881명을 기록, 전년도(180만4217명) 보다 1만5398명 줄어들었다. 감소 규모도 전년도(1만3480명) 보다 1918명이나 많아졌고, 특히 지난해 3월(179만8435명) 심리적 인구 방어선이라 할 수 있는 180만 명대가 7년만에 무너진 점은 뼈아프다.

22개 시·군 가운데 광양시와 무안군, 영광군, 신안군 등 4곳의 인구수가 늘어났을 뿐 나머지 18개 시·군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인구감소와 함께 경제활동의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할 청년인구(19~34세)는 줄고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고령인구(65세 이상)만 늘어나며 더 허약한 인구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초고령화만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

그나마 9년만에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혼인율도 상승한 것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올 한해도 전남 자치단체들은 인구 늘리기를 위한 행정력을 집중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