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협 이사를 맡고 있는 신선 작가(호남대 미술학과 초빙교수)의 초대 개인전이 지난 2일 개막, 오는 2월 3일까지 충장22 갤러리에서 충장22 문화사업단·대동문화재단 주최로 진행 중이다. 출품작은 100호 등 ‘자작나무’ 연작 41점.

‘나의 연인 자작나무’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그동안 작가가 펼쳐온 회화세계의 흐름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작나무 숲에서 느낀 아름다움과 깊은 감동을 표현하는데 주력한 작가는 2017년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을 접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작나무 숲은 작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곳에서 느낀 한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작품에 투영해 냈다.

작가는 스탈린 정권 하에서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카레이스키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한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난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꼈으며, 이 경험이야말로 그를 강원도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이끌어내 그곳에서 자작나무와의 깊은 교감을 통해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작나무의 순수함과 고독,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슬픔과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작가는 자작나무 숲 속에서 변화무쌍한 감정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담아내며, 한 그루 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자작나무’ 연작

신선 작가는 “자작나무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령한 존재이자 늘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나의 연인”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자작나무 숲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장22 문화사업단 윤진학 단장은 “이번 전시는 자작나무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숨겨진 역사적, 감정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들로 관람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 작가는 호남대 문화예술경영학박사로 개인전 16회와 단체전 200여회 출품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대구국제미술대전·전라남도미술대전·나혜석미술대전·남농미술대전·경상북도미술대전·광주시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개막식은 9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