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 대부분이 발생 1주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가 일제히 치러지고 있다.

5일까지 사고현장에서 수습된 희생자 176명이 유족에게 인도됐고, 나머지 3명은 유가족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6일 인도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오열 속에 장례를 시작했고, 오는 8일이면 대부분의 유가족이 발인 절차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꺼번에 많은 장례가 이뤄지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유가족들이 화장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장 운영을 연장했다.

참사 현장에 대한 수색·수습 작업도 전날 3차 수색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일주일간 사고 기체 주변을 정밀 수색하고 형체가 남아있는 꼬리날개 부분을 들어 올려 추가 수색하는 것으로 더는 수습할 것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 800여개 중 소유주가 확인된 204점은 유족에게 넘겨줬다.

현장수습이 마무리되면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주된 분석은 이번 참사의 1차적 원인을 조류 충돌에서, 참사 피해를 키운 주요 요인을 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 둔덕에서 찾고 있다.

사고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종합적인 사고 원인 조사를 본격화했다. 항철위는 12단계로 나눠진 조사 단계 중 4번째인 현장 조사 단계로 사고 현장과 형체가 남은 꼬리 날개 부분, 사고기 엔진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항공기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음성기록 장치와 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경찰도 업무상과실치사나 중대재해처벌법 혐의를 적용해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을지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제주여객기 참사는 안전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고 항공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