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5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건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고 우울하기만 하다. 12·3 계엄 사태의 여파가 정치·경제·사회 전 방위에 걸쳐 나라를 위태로운 지경에 몰아넣고 있고, 세밑에 터진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비통함이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에게 가장 큰 걱정은 정치 불안이다. 장기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에 커다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가계 소비지출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외국계 투자 자본이 철수하는 등 우리 경제를 보는 해외 시각도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길은 정치적 안정을 기하는 것이고, 조속한 대통령 탄핵심판만이 정치 안정의 해결책이다.

그나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31일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 중 정계선 후보자와 조한창 후보자를 임명해 6인 체제의 헌법재판소를 8인 체제로 바뀌었다. 나머지 1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조속히 임명함으로써 헌법기관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여망과 달리 현 정부와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만 몰두해 있으니, 쉽게 정치적 안정을 기할 수 없다.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일부 내각 인사들이 항의했다고 한다.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은 헌법에 따른 의무사항임에도 3명도 아닌 2명 임명에 항의했다니, 현 내각인사들이 얼마나 반헌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정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윤 대통령 지키기에만 몰두하며 내란 공범을 자임하고 있다. 보수의 가치를 논할 것도 없이 연일 위헌·위법한 주장과 행동으로 정세를 어지럽히고 있다.

작금 어지러운 정세를 조속히 끝내는 일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