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강남구 작가의 초대전이 1월1일 개막, 오는 2월 27일까지 금남로 ACC 디자인호텔 갤러리(1층 대전시실)에서 ‘그 겨울에도 봄은 피었다’라는 주제로 갖는다.

작가는 최근에 연작 중인 매화 작품 및 자연의 공간과 생명력을 통해 공간과 장소, 시간에 따른 감흥적 인상과 탐구로 근경을 밀도깊은 분석을 통해 재현해내고 있다. 특히 작가는 화려한 봄날의 흐드러진 풍경을 집중시켜 묘사해 내며 후경은 몽환적으로 처리해 작품의 공간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평면의 작품에서 표출되지만 입체적인 화면처럼 독특한 시각적 느낌의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며, 막 개화하고 있는 꽃과 풍경의 시간을 끌어내 화사하고 정겨운 자연의 표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매화가 우리들의 삶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끼가 긴 거친 나무의 표피에서 세월의 풍파와 연륜을 느낄 수 있으며, 거칠고 투박한 선들에서 꽃이 선사하는 향기와 부드러움, 그 속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거칠고 부드러움이 난무하는 화면은 단색의 색채를 대비적으로 사용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실제 화면은 평면이지만 마치 입체화면처럼 시각적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선사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과 같은, 빛나고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들은 깊은 낮잠에서 깨었을 때 사물과 시간을 한동안 가늠 못할 때처럼 재현과 관념적 풍경을 익숙하게 떠돌며 생경하고도 묘한 화면을 자아낸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 인생의 잔주름처럼 수백 년의 풍파와 역사를 지켜보았을 남도매화에서 요즘처럼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시기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있는 삶을 기대해 본다”면서 “세월을 거슬러 시간을 생각하게 하는 매화나무는 아름답다는 생각 외에도 왠지 모를 애잔함 또한 느끼게 한다. 수많은 사연처럼 캔버스에 한송이 한송이 올린 작품을 통해서 감동과 인생의 의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라고 밝혔다.

강남구 작가는 55회의 개인전과 국내 아트페어 등 다수 참여를 했으며, 광주 시립미술관 개관초대전을 망라해 단체전 및 초대전 700여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