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해남 전통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해남군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 위원회는 최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장 담그기 문화를 신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채택했다.

군은 장류를 이용한 다양한 행사를 전개 중이다.

지난달 1~3일 개최된 ‘2024 해남미남축제’에서는 ‘오감으로 즐기는 미남 장류 여행 스토리’를 주제로 특별관인 미남스토리관을 운영했다.

미남스토리관에서는 해남의 전통장 전시와 전통식품 명인의 장담그기 체험, 장을 활용한 먹거리 및 14개 읍·면의 장요리 시연·시식행사 등이 열렸다.

해남의 전통음식을 연구하는 윤영덕 요리가는 종가의 장요리(마늘고추장 떡볶이, 닭장 떡국), 이승희 요리가는 지구를 살리는 장요리(황칠 간장 요리, 두부장 요리), 윤문희 요리가는 이순신의 장요리(꿩고기 찜, 무밥)와 사찰 장요리(우엉 잡채, 버섯 탕수)를 선보였다. 14개 읍·면에서 장맛으로 소문난 일반 가정에서도 전통장과 이를 활용한 음식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장인 동국장을 재현한 한안자 명인과 임대웅 전수자가 일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동국장 만들기 시연과 체험행사도 진행해 큰 관심을 끌었다.

동국장은 전통식품명인 제40호에 지정된 해남 한안자 명인이 재현한 전통 된장으로,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지 않고 숙성해 먹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이다. 발효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장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 소스로 쓰인 적도 있다.

이승희 요리가는 대흥사의 두부장을 전수 받아 제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두부장을 상품화하는 등 두부장을 대중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두부장의 제조방법은 특허로 등록됐으며, 향후 농식품부 명인 지정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통장류 제조업체 7개소에서도 해남의 전통장을 지속적으로 제조하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군은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지정으로 주목받는 흐름에 발맞춰 미남스토리관 책자 발간과 함께 특색있는 전통음식을 알리고 계승해 나갈 수 있는 교육 실시 등 해남만의 장 문화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체험관광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땅끝마실, 해남시티투어와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