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습 광주장애인지원센터 대표 "장애인친화도시 발돋움 최선"
전국 17개 시·도 유일 장애인·관계기관 종합 지원
복지전달체계 구축·장애 빅데이터 플랫폼 개설 추진
입력 : 2024. 12. 09(월) 19:02
사회복지 정책이 발달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강화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도 여기에 맞춰 장애인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광주시에서는 장애인종합지원센터를 필두로 장애인은 물론 장애인 관계기관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장상습 대표이사는 지난 5월7일 취임한 후 ‘새롭게 도약하는 광주 장애인 복지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

기존 센터에서 펼치고 있는 장애인 복지 조사·연구와 정책개발, 장애인 단체·시설 간 네트워크 구축, 장애인 일자리 지원,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훈련에서 한 단계 높은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센터가 설립된 지 2018년 이후 6년이 지났다. 지역 내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나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장애인 복지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당사자 중심의 정책 연구를 수립할 계획이다.

장애인 복지의 정책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경험과 의견을 정책 수립의 출발점으로 삼는 게 중요하다”며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장애인종합지원센터는 17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광주에만 존재한다. 다른 지자체는 사회서비스원이나 다른 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복지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광주 또한 센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장애인복지재단 내 지원단이 장애인 복지를 전담했었고, 이게 발전해 하나의 독립된 공공기관으로 2018년에 출범하게 됐다.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못하는 독자적인 복지 정책을 수립하고, 광주시 장애인복지과와 대등한 관계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센터가 생기기 전까지 시나 장애인 단체 쪽에 현안이 발생했을 때 중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며 “중재자 역할도 센터의 큰 역할 중 하나인데 전임 대표이사들이 닦아 놓은 길을 체계화 시키는 게 첫 번째 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현안으로 ‘장애 빅데이터 플랫폼’ 사이트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광주지역 장애 관련 통계자료를 수집해 ‘광주시 장애 통계 자료집’을 격년으로 발간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장애 관련 통계자료를 그래프로 시각화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장애 관련 인구, 예산, 경제활동, 복지서비스, 교육, 건강 등 7개 영역 21개 분류가 담기며, 센터에서 운영 중인 누리빛 종합정보 제공 사이트를 게시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세부적으로 101개 분야의 통계자료가 시각화되는데, 행정 기관이 아니다 보니 당해 연도 자료를 이용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며 “하지만 통계자료가 실질적인 장애인 복지 현장에 있는 이들은 물론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사업을 추진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중증장애인 권리중심 일자리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중증장애인에게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과 권리옹호 및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노동성을 부여해 근로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9월부터 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돼 12명의 중증장애인을 채용했으며, 내년에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 대표는 광주의 장애인 지원에 대한 발전 방향도 구상 중이다.

일선 현장의 복지 종사자들의 높은 이직률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특히 사회복지사들이 업무를 익힌 뒤 잦은 이직으로 현장에서는 행정, 예산,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서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를 ‘출동형 팀’을 운영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내년부터 출동형 컨설팅 업무를 맡는 팀을 만들어 시설을 직접 방문해 행정업무를 도와주고 교육을 시켜주는 사업을 해보려 한다”며 “행정 전문가들이 도움을 준다면 업무 담당자의 이해도 빠르고, 열악한 시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애 유형별 욕구에 맞는 서비스 제공도 생각하고 있다.

최근 장애 인구 구성 변화로 보다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여기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장애 수요에 대응한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 장애 유형별 관련 시설단체의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와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광주시가 장애인과 장애 가족이 편안한 ‘당당해, 내 일이 빛나는 광주’란 슬로건을 내걸고 장애인친화도시를 공식 선포했다”며 “삶에 행복을 잇는 장애인친화도시로서 광주가 선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센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이산하 기자, 사진·최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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