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차에서 표결을 무산시킨 국민의힘 의원 설득 작업에 직접 나섰다.

강 시장은 10일 오전 국회를 찾아 김상욱·김소희·성일종 국회의원을 만나 탄핵투표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달했다.

강 시장은 서한에 “한강 작가는 이제 ‘광주’가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했다. ‘1980년 5월 광주’는 광주시에 국한된 이름이었다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대한민국의 이름이다. 12·3 계엄령은 용감한 시민과 국회의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막아냈다. 이제 우리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지 답할 시간이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명예 광주시민, 계엄해제 투표, 탄핵투표에 참여한 다른 국민의힘 의원실에도 직접 방문해 “탄핵투표로 광주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강 시장은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라며 “계엄 해제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을 주고 ‘광주’를 지켜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와 5개 구의회 등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80여 명도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에게 손 편지를 쓴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9일 전체 의원 간담회를 통해 손 편지 쓰기와 의회 건물 외벽에 현수막 걸기,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SNS 챌린지 등을 결의했다.

광주 5개 자치구의회도 함께 동참키로 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1시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전체 지방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침묵시위를 벌이고 12일 손편지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불참하면서 표결 불성립으로 안건이 폐기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오는 11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고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오는 14일 표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