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오는 14일 오후 5시에 표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고, 12일 (본회의에) 보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폐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2차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까지 표결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유용원 배현진 장동혁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의원 등 9명이다.

이들 가운데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등 5명이다.

초선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범야권 국회의원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가 충족돼 탄핵안이 가결된다.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 참여 여부는 12일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의총을 열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의 뜻을 모은 ‘퇴진 로드맵’을 전달하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국 안정화 TF’는 지난 10일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으로 ‘2월 퇴진·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5월 대선’ 안을 마련해 의원총회에서 집중 논의를 거쳤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당이 제시한 퇴진 로드맵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동·윤상현·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윤 대통령 탄핵안 상정을 토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우 의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탄핵안 의결을 지난주 토요일에 했는데 금요일부터 회관에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숙식했다”며 “의사당 경내에 출입 신청 없이 무단으로 들어와 숙식하는 것은 의사당 내 질서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의장에게 시정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