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청사에 내걸었다.

1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10일 ‘국민의 명령이다! 광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청사 외벽에 게시했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9일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현수막 게시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의원 23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명과 무소속 1명은 현수막 게첨에 찬성했지만, 국민의힘 1명은 정당 현수막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시의회는 옥외광고물법과 공직선거법상 일반 현수막에 해당한다고 보고 게시하기로 했으며 5개 구의회도 탄핵 촉구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정당 명의의 현수막이 아니고 경관 훼손·안전 문제 우려가 있거나 범죄 정당화·인권 침해 등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은 명백히 위법이고 정국을 안정시킬 합법적인 절차는 탄핵 뿐”이라며 “지방의회에서 민의를 대변하고자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지역 광역·기초의원도 이날 오후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12.3 내란 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촉구’ 침묵시위를 벌였다.

침묵시위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21명, 동구의원 5명, 서구의원 11명, 남구의원 10명, 북구의원 18명, 광산구의원 14명 등 당 소속 지방의원 79명 전원과 핵심당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12.3 내란 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침묵시위는 지난 7일 국회 윤석열 탄핵안 표결에 불참해 국회의 권능을 무력화한 국민의힘 소속 105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항의와 국민의 명령에 따를 것을 압박하기 위한 비상행동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지방의원들은 지난 9일 공동행동 결의안 발표를 시작으로 이날 침묵시위와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손편지 전달식 등 내란 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을 위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인 김용임 광주시의원(비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는 의원들의 점유물이 아닌 공직자와 함께 생활하는 공공시설이다”며 “공공시설에 정당의 이념을 담은 불법현수막 게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의회사무처 건물은 광주시 공공시설의 일부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 법률에 따라 광고물의 표시가 금지되는 장소이다”며 “시민들의 의무와 권리를 지키고 민생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