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생, 노동계 등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 노동·종교·교육·정치계 등 시민단체 120여개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국가수사본부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참가자들을 신속히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12·3 내란사태의 충격적인 전모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이 미뤄지면서 ‘12·3 내란사태’의 증거가 심각하게 유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성을 잃고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윤석열 정권이 부당한 권력을 유지해보겠다고 국민을 전쟁의 희생양으로 내몰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가히 충격적이다”며 “국민이 위임한 공권력을 신속 집행하지 않고, 헌정 중단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 자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국민 배신행위”라고 꼬집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날 광주고등학생의회는 총 7018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교과서를 부정하지 않는 민주국가에서 살고 싶다”면서 군부독재의 상징과도 같던 계엄령은, 44년 전 이곳 광주에서 있었던 민주주의를 위한 위대한 투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아물지 않는 아픔에 대해 배우고 자란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비극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안겨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당한 목적도, 절차도 없는 계엄을 선포하고 민주 정치의 근간인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 행정부의 권한을 남용해 헌법에 근거한 기관인 국회에 군사적 위해를 가했다”며 “수많은 시민의 피로 쓰인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비상계엄으로 내란을 도모해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라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대통령과 공범들은 마지막이라도 어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 등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2만여명 노조원 중 8000여명이 참여한다. 기아 노조도 이날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윤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즉각 격리해야 할 범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지역에는 전두환 군사독재와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싸운 ‘5·18 민중항쟁’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며 “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이들의 투혼을 이어받겠다”고 피력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 총동아리연합회, 단과대 학생회 임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계엄 대응 기획단’은 12일 ‘비상계엄에 따른 윤석열 퇴진 결의안’을 채택을 위해 총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14일에는 전남대 5·18광장-정문-임동오거리-금남로-전일빌딩-옛 전남도청으로 이어지는 1980년 5월 행진을 재현하는 가두행진을 펼치며, 이후 시민사회가 주관하는 광주시민 총궐기집회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