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도 동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KTX·무궁화·새마을호를 비롯해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일부 조정, 교통·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12월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정부가 정한 기본급 2.5% 정액인상, 4조 2교대 전환, 공정한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외주화와 인력감축 중단, 안전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을 펼치고 있다.
준법투쟁은 관행적인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을 준수하는 운행으로, 최대 30초로 규정된 정차시간을 꽉 채워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안전과 열차의 안전, 정당한 노동을 인정받기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은 정당하다”며 “지난 7월 이후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정부와 사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마지막까지 문제해결과 원만한 대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안전 없는 일터와 신뢰가 무너진 철도 현장을 바꾸기 위해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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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철도노조 호남지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총파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
호남지부는 “철도노동자들이 오랜 시간 겪어온 비상식과 부조리를 바로잡고, 노동자의 권리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한다”며 “지난 2005년 이후 평균 매년 2명이 작업 중 산재로 사망하는 곳이 국내 최대 공기업 철도공사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서해선을 비롯해 중부내륙선, 동해선 등 9개 노선과 51개 역을 개통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안전 인력은 늘지 않았다”며 “안전 인력 충원은 열차 안전을 위한 전제이자 시민의 생명을 책임질 의무다”고 비난했다.
호남지부에서는 조합원 2600명 가운데 필수 유지 업무 인원을 제외한 1000여 명이 총파업에 동참한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회견을 시작으로 25일∼28일 전국 주요 역 앞 광장 등에서 지구별 야간 총회를 하고, 26일에는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공동투쟁 기자회견도 연다.
25일에는 서울(청량리)·대전(천안)·호남(순천)지역본부, 26일에는 서울(영등포·구로)·부산(동대구)·호남(광주)지역본부 등에서 야간총회가 진행된다. 광주에서는 350여 명이 광주송정역 광장에 모인다.
27일에는 서울(수원)·부산(마산)·대전·영주·호남(익산)지역본부 등 5개 지구에서,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서울·부산·영주(제천)지역본부에서 열린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총 11번의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이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투표율 93.7%, 그 중 찬성률 76.59%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