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원사업이 추진 중인 옛 전남도청 안에 들어갈 전시물 설치계획이 공개됐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은 20일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 기본설계 보고회’를 가졌다.

추진단은 옛 전남도청을 ‘최후항쟁 오월정신의 계승과 확산, 그리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라는 전시 주제로 역사·교육·소통이 어우러진 다층적 공간으로 꾸민다.

도청 본관은 ‘열흘간의 최후 항쟁’이라는 주제를 통해 당시 10일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영상과 기록물 등 관련 전시물 전시, 총탄 흔적 등을 비롯해 시민군 체험 활동 공간을 제시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되돌아본다.

도 경찰국 본관은 5·18민주화운동 테마 전시로 도 경찰국에 담긴 민중의 저항과 승리의 기억, 기록을 전시한다.

상무관은 5·18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도청 회의실과 도경 민원실은 복합문화공간으로 5·18 관련 서적과 문화 프로그램, 일상의 문화를 통해 5·18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히 도청 회의실은 시민들의 독서 토론 공간으로 다양한 5·18 관련 서적을 소장하고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해 학습과 행사를 지원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한다.

도청 별관은 미래세대를 위한 오월 정신과 가치에 대한 교육을 위한 공간이자 옛 전남도청의 건축 변천과 확장, 역사적 현장의 기억을 담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보수정권의 무관심 등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추진단은 내년 10월31일까지 도청 복원을 마치고 시범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옛 전남도청은 5·18 최후 항전지 이자 시민군의 지휘본부가 있던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광주·전남 시·도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다.

하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부가 철거되고 변형됨에 따라 5·18 단체와 지역민으로부터 복원 요구가 계속돼 왔고 문체부가 복원 기본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우여곡절 끝에 복원사업을 시작한 만큼 긴 안목에서 옛 전남도청을 오월정신 계승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전시프로그램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