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매년 3000여 건에 달하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 접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광주·전남 지역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총 9026건(광주 2678건, 전남 6348건)에 달한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아동학대 특성상 공식적인 통계에 들어가지 않은 신고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무려 6명의 아동이 학대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동학대는 우리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실제 지난 9월에 광주 모 중학교 운동부 코치인 A씨 등 2명이 운동부 학생 6명을 둔기로 때린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의 폭행은 당시 1학년이었던 피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광주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남아가 숨진 채 발견됐고, 30대 친모 B씨가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6층 자택에서 투신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출산 직후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는 줄지 않고 있으나 피해아동 발견율(아동인구 1000명당 학대로 판단된 피해아동 수)는 2021년 광주 3.52‰·전남 7.71‰에서 2022년 광주 2.28‰·전남 5.95‰, 2023년 광주 2.13‰·전남 5.34‰로 떨어졌다. 아동 발견율이 낮다는 것은 잠재적 아동학대가 존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난해 광주의 피해아동 발견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으며,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아동학대가 신체적 학대에서 정서학대와 방임 학대로 다양화되고 있다. 아동학대 피해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되며 심한 경우 사회부적응을 겪기도 한다. 아동학대는 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최악의 범죄이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협조체계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