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대·자·보 도시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사업 추진을 본격화 했다.

‘대자보’는 대중교통·자전거·보행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교통정책 방향을 기존의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으로 전환하는 민선 8기 역점 시책이다.

대자보 도시 첫 시험대가 광천권역이다. 이곳은 복합쇼핑몰 이슈와 광천재개발, 기아챔피언스필드 등이 맞물려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현재 승용차로 하루 14만대에서 향후 2배가 넘는 29만대로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곳에 도시철도 3호선 개념인 ‘광천상무선’과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간선급행버스(BRT)’를 동시 도입하고, 보행네트워크 등을 구축해 승용차 운행을 대폭 줄이고자 한다.

대자보 도시의 첫 번째는 시민들의 운송수단을 승용차에서 대중교통으로 돌리는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1호선과 연계해 대중교통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도시철도 1·2호선에다 마을 구석구석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통해 촘촘히 연결한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한 용역을 내년 중 진행할 계획이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시민에게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도 추진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17㎞에 ‘도시철도 2호선 푸른길(가칭)’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넓힌다.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1, 2단계로 구분해 시공할 예정이다.

기존의 도로를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도 주요 사업이다.

문화전당~전남대병원까지 이어지는 ‘광산길’은 보도 폭을 확장해 보행자 중심의 열린 보행공간으로 만들고 광주공원 앞 노상주차장 49면을 폐쇄하고 열린광장으로 조성하는 것 등이 보행자 중심도로의 일환이다.

대자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이다. 자동차문화에 길들어진 이동수단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보행으로 바꾸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변화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 호응을 높이고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