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저녁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를 보류하고 오는 29일까지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남도 공모에 대한 순천대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던 국립의대 신설이 양 대학의 통합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됐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물론 양 대학의 총장들이 합의를 했다고는 하나 통합까지는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 교직원, 학생 등 각 대학 구성원의 찬반 의견 수렴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인구감소로 지방대 사활을 걱정해야 하는 마당에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어든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기조가 ‘1도 1국립대’라는 점에서 두 대학의 통합 현실성은 매우 높다고 할 것이다.

두 대학은 12월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대학 통합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3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뒤 8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합의였다.

사활을 걸고 경쟁했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신설해 두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함께 양성하기로 결론 내린 것이다.

대학병원도 그동안 검토돼왔던 것처럼 두 지역에 모두 설립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남도는 통합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명 규모로 구상하고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합의를 환영한다. 전남도는 신설되는 의대의 신입생 모집을 2026학년부터 계획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통합작업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두 대학은 대학통합을 위한 로드맵을 신속히 밟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