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입지로 신청된 후보지 6곳 중 4곳이 최종 입지 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선정됐다.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최근 후보지 6곳에 대해 적정성 평가 등을 진행한 뒤 2곳을 제외한 4곳을 실사 후보지로 확정했다. 후보지로 선정된 4곳은 광산구 동산동·삼거동·지평동 등 3곳, 서구 서창동 1곳이다.

광산구 동산동은 300m 이내 거주세대가 없으며 삼거동과 지평동·서구 서창동은 각각 88가구·3가구·16가구 있으며 절반 이상이 자원회수시설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 양과동과 광산구 동산동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환경영향평가등급 1·2등급이 70% 이상 포함돼 제외됐다.

입지선정위는 조사대상 4개소에 대해 현장 방문과 평가절차를 거쳐 최종 입지후보지 순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사 과정과 결과를 시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공고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후보지를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자원회수시설 후보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시급한 현안이다. 정부의 쓰레기 직·매립 금지 정책에 따라 2030년부터 소각장을 가동해야 하는데, 소각장 신축공사 기간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년 안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6개월~9개월동안 후보지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내년 9월께 광주 자원회수시설 설치 지역으로 발표한다.

두 차례 공모 실패 후 공모방식을 자치구별 신청으로 바꾼 뒤 일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다. 기피시설 설치와 관련해 주민이해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기초자치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낸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물론 소각장에 대한 시민 여론이 크게 개선된 것도 다수 후보지를 추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전농 광주시농민회가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촌지역 소각장 추진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소각장을 ‘친환경 문화시설’로 짓고 주민들에게 이를 적극 홍보해 2030년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