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린시절 모든 교과서가 온통 그림 투성일 정도로 그림을 좋아했지만 경제적 이유로 그림을 떠나 지내왔다. 결혼 후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화가의 꿈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다. 그러나 가슴 밑바닥에 감춰진 그림에 대한 갈망이 세 아들을 다 키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고 개인전을 비로소 열 수 있게 됐다.
데뷔하기도 전에 그의 실력을 예사로 보지 않은 사제가 성당 지하벽화를 맡기면서 작가는 처음 접하는 ‘벽’ 이라는 커다란 캔버스에 작업을 했다. 그런데 힘들기는 커녕,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운명처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그는 스승인 정해영 작가 외에는 화단에 아는 이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광양 섬진강대전과, 광주시미술대전에서 특별상과 특선을 받는 등 빠르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의 캔버스는 그가 개발한 구겨진 한지가 올려진 독특한 요철(凹凸)스런 질감의 꼴라주(collage) 위에 아크릴로 화려한 색채를 올린다. 그의 화가의 꿈이 오십이 지난 다음에야 피어나 열매를 맺었듯이, 그의 그림에는 아름다운 꽃들과 과실, 그리고 그의 정신 속에 꿈을 펴고 맘껏 날고 싶은 새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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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환생’ |
민아트갤러리 관계자는 “복잡하고 빠르기만 한 AI시대에 반하듯 전통에 붉은 반닫이는 꽃과 함께 느림에 미학과,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안에 감춰져 있을 소중한 우리의 꿈과 진실한 삶을 상상하도록 숙제를 준다”면서 “아주 오랜세월 가톨릭 신자로 활동해온 그는 성화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주 작가는 광주 출생으로 국윤미술관 ‘마음의 소리’ 기획전을 비롯해 가톨릭미협 정기전(갤러리 현), 한국가톨릭미협 정기전(마산 성산아트홀), 가톨릭 미협 40주년 전 ‘되돌아봄+지금 여기(무등갤러리), ‘여기 어때’전(민아트 갤러리) 등 다수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국 섬진강미술대전 특상(한국미술협회 광양지부)과 한국천주교 대교구 ‘가정의 해’ 포스터공모 우수상 및 대한민국나비대전 우수상·특별상(함평), 광주시 미술대전 특선·입선 등 다수 수상했다.
한편 작가는 이번 민아트 갤러리 전시에 이어 성직자들의 삶의 얘기를 담은 인물화 중심의 ‘성화’전(제2회 개인전)을 오는 26일부터 12월 7월까지 가톨릭교구청 내 갤러리 현에서 ‘거룩한 길에’(on the holy road)라는 타이틀로 열 계획이다.
